일본의 경제성장률이 2개 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18일 일본 내각부는 올해 1분기(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보다 0.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런 추세가 1년 동안 이어진다고 가정하고 산출한 연간 환산 성장률은 –1.0%였다.
실질 GDP 성장률은 작년 3분기 -0.7%였다가 4분기에 0.9%를 기록해 플러스로 전환했으나, 2개 분기 만에 다시 마이너스가 됐다. 물가 변동의 영향을 제외하지 않은 1분기 명목 성장률은 0.1%(연율 0.4%)로 집계됐다.
다만 민간 예측치보다는 성장률 하락 폭이 적었다. 민간연구소인 일본경제연구센터(JCER)가 민간 경제전문가 36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1분기 실질 GDP가 전 분기보다 1.36%(연율 기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는 올 초부터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경제활동이 위축된 점이 주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코로나19 방역 대책인 ‘만연 방지 등 중점 조치’가 전국 각지에서 시행되면서 1분기 개인 소비 실질성장률은 -0.03%를 기록했다. 지난 4분기 2.5%의 실질성장률을 보였던 것과 대비되는 움직임이다.
다만 2021회계연도(2021년 4월~2022년 3월) 실질 GDP 성장률은 2.1%를 기록해 3년 만에 플러스가 됐다. 일본의 국가 회계연도는 4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로, 회계연도 기준 실질 GDP 성장률은 2018년 0.2%, 2019년 -0.7%, 2020년 -4.5%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여 왔다.
향후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자원 가격 상승, 엔저 현상 등 실물경제에 부담을 주는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2조70009억엔(약 26조5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 예산안 편성, 외국인 관광객 대상 단체 시범관광 재개 등 사태를 타개하기 위한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