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앞두고 재등장하는 文…바이든 만나고 盧 추도식 참석
  • 이혜영 디지털팀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2.05.1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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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직한 이벤트 연달아 출격…메시지에 촉각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월21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1년 5월21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약 2주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과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 등 굵직한 행사가 연이어 예정되면서다. 문 전 대통령 측은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문 대통령이 내놓을 메시지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 측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남을 위한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 선정 등 세부 사항을 조율하고 있다. 

한·미정상회담이 오는 21일로 예정된 만큼 이튿날인 22일에 문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회동 장소로는 서울 모처가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만남은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현직 미국 대통령이 퇴임한 한국 대통령과의 만남을 먼저 요청한 것으로 볼 때 '대북특사 논의' 등 비중 있는 대화가 오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문 전 대통령 측은 현재로서는 이번 회동에서 대북특사 파견 논의 등이 다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양측이 의제를 정하지 않고 자유로운 대화를 하기로 했기 때문에 대북 문제 등 중대한 결정사항이 논의되는 자리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문 전 대통령 측 설명이다.

그러나 북한의 무력도발과 핵실험 징후, 심각한 북한 내 코로나19 확산세 등 한반도 정세가 한층 복잡해지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양측이 대북정책 관련 이슈를 어느정도 논의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통령 비서실장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한 문재인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대통령 비서실장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한 문재인 전 대통령 © 연합뉴스

바이든 회담 이튿날 퇴임 후 첫 추도식 참석

문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동 이튿날인 오는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묘역에서 엄수되는 노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모제에 참석할 계획이다.

문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7년 추도식에서 "앞으로 임기동안 대통령님을 가슴에만 간직하겠다.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문 전 대통령은 지난해까지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문 전 대통령은 임기 종료를 앞두고 퇴임 후 열리게 되는 이번 추도식에 대해 "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주변에 참석 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문 전 대통령이 이번 추도식에서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정치권을 향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란 추측을 내놓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제42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이 땅의 민주주의에 바쳐진 고귀한 희생과 위대한 시민정신을 기린다"고 추모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퇴임 후 2주 만에 현직 미국 대통령을 만나고, 노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까지 하게 된 문 전 대통령의 행보가 다가 올 6·1 지방선거에서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야권 관계자는 이에 대해 "바이든 전 대통령과의 만남이나 노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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