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검사’ 서지현 사직…박지현 “檢 독재 첫 희생양”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5.1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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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디지털 성범죄 관심 없다는 경고…‘눈엣가시’ 정의로운 검사들 숙청”
시사저널과 인터뷰하고 있는 서지현 검사 ⓒ 시사저널 이종현
시사저널과 인터뷰하고 있는 서지현 검사 ⓒ시사저널 이종현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서지현 검사의 사의 표명을 두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임명 강행과 함께 눈엣가시 같은 정의로운 검사들을 숙청하고, 검찰독재를 본격화하겠다는 신호"라며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서지현 검사님, 뒤를 따르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법무부 '디지털성범죄 대응 TF(태스크포스)'를 주도하던 서지현 검사께서 모욕적으로 원대 복귀 통보를 받고 사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여가부 폐지와 남녀 갈라치기로 집권한 윤석열 정부에서는 디지털 성범죄도 관심 없다는 경고”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멈추지 않는다”며 “성상납을 받고 성폭력을 권하는 사람들이 공직과 정치권을 떠날 때까지,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 때까지, 전진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그는 “서지현 검사는 광기 어린 음해와 치욕적인 비난, 2차 가해를 이겨내면서 여성도 동등하게 온전한 인격체로 대접받는 세상을 위해 싸우는 용기와 귀감을 보여주셨다”며 “비록 검찰 독재의 첫 희생양이 되어 사직하셨지만, 검사님께서 원하셨던 차별 없는 평등 세상, 성폭력 없는 안전한 사회를 위해 계속 전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서지현 검사는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 '디지털성범죄 등 대응TF'에 파견돼 활동하던 중, 지난 17일 본소속인 수원지검 성남지청으로 복귀 명령을 받자 이에 반발해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서 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오후 4시 위원회 회의를 위한 출장길에 짐 쌀 시간도 안 주고 모욕적인 복귀 통보를 하는 의미가 명확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사직 사유를 설명했다.

앞서 서 검사는 검찰 내 성추행 폭로로 '미투 운동'을 촉발한 후 2020년 1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단행한 인사에서 양성 평등정책 특별자문관을 맡은 뒤, 파견 신분으로 디지털성범죄특별대응TF 대외협력팀장, 디지털성범죄대응TF 팀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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