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한동훈 최악의 인사지만…野, 한덕수 인준은 해줘야”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5.18 15:1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덕수 인준에 “문제 많지만…野, 총리 인준 정략적으로 생각하면 안 돼”
문희상 국회의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채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문희상 국회의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채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임명을 강행한 것을 두고 “최악의 인사”라며 더불어민주당 측 주장에 가세했다. 다만 총리 인준과 연계시켜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문 전 의장은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내각 인사 중 포기할 수 없는 단 한 사람이 있었다면 한 장관이었겠지만, 공정과 상식에 비춰 큰 결함이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전 의장은 “(윤석열 정부는) ‘공정과 상식이 중요하다’면서 가장 친한 측근, 검찰 출신을 법무부 장관에 임명했다”며 “야당이 제일 기피하는 인물을 일부러 골라 쓰는, 약 올리는 것 같은 식으로 가면 (시정연설에서 약속한) 협치는 망가진다”고 경고했다.

또 그는 인사 문제 뿐 아니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처리 과정에서도 “윤 대통령과 여당이 사실상 여야 합의를 파기했다”며 “의회주의, 국민통합을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문 전 의장은 한 장관의 임명과 별개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선 인준을 해주는 것이 맞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한 후보자에) 많은 문제가 있지만, 현재는 위기이자 도전의 시기”라며 “(정권의) 첫 총리 인준 문제를 너무 정략적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현재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한 장관을 임명해 협치 의지를 저버렸다고 판단하고, 사실상 ‘한덕수 불가론’을 강하게 밀고 있다.

또 문 전 의장은 이날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의원들과 함께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것에 대해서도 “쇼라고 하더라도 잘했다고 생각된다”며 “이것은 국민을 통합하려는 자세”라고 호평했다.

반면 최근 민주당의 행보와 관련해선 박완주 의원의 성 비위 의혹, ‘검수완박’ 법안 추진 과정에서 위장 탈당 논란이 제기된 민형배 의원의 사례 등을 거론하며 비난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50점, 국민의힘은 40점을 점수로 매긴 그는 민주당에도 40점을 매기며 “(민주당은) 신뢰를 망쳤다. 선거에 이기다가 지는 이유는 100가지도 넘는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