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비위 논란’ 윤재순 총무비서관이 성폭력 예방교육 총괄?
  • 안수교 디지털팀 기자 (hongsalami@naver.com)
  • 승인 2022.05.1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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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순 사과에도 ‘생일빵’ 일화에 커지는 비판

성비위 논란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윤재순 대통령비서실 총무비서관이 청와대 직원들의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을 총괄하는 것으로 파악돼 직무 적합성 문제가 지적된다.

18일 대통령비서실에 근무했던 관계자는 “총무비서관이 총괄하는 직원 교육에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15일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도 “총무비서관은 성폭력 예방교육을 비롯해 비서실 인사를 총괄하는 자리”라며 “국민을 위해서라도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용납해서도 안 되는 인사”라고 윤 비서관의 사퇴를 강하게 촉구한 바 있다.

대통령비서실 직제에 따르면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장 직속 1급 비서관에 해당하며 대통령실 재정과 내부 인사를 총괄하는 자리다. 구체적으로는 대통령과 참모들의 활동비, 관저 예산, 특수활동비를 관리하고 집행하며 400여 명에 이르는 직원 교육 훈련도 총무비서관의 역할이다. 아울러 총무비서관이 총괄하는 직원 교육에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이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문제 될 게 없다”며 윤 비서관을 경질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16일 “윤 대통령은 ‘(윤 비서관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참모들에게 얘기했다”며 “(성추행도) 최근 일이라면 당연히 그만두게 하겠지만, 10~20년 전 일이고, 경미하다 보니 경고로 끝난 문제”라고 말했다. 윤 비서관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일 때, 대검 운영지원과장을 맡았다.

한편 윤 비서관은 지난 17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자신을 둘러싼 성비위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하지만 윤 비서관이 2012년 검찰 재직 당시 성 비위에 연루돼 징계처분을 받은 상황에 대해 설명하는 과정에서 ‘생일빵’ 일화를 언급해 논란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윤 비서관은 당시 상황에 대해 “공교롭게 제 생일이었고 소위 말하는 ‘생일빵’을 당했다”며 “하얀 와이셔츠에 까만 초콜릿 케이크가 뒤범벅됐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이) ‘생일에 뭐 해줄까’라고 해서 (과도한 생일빵에) 화가 나서 ‘뽀뽀해주라’라고 말했던 건 맞다. 그래서 볼에 다 하고 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성비위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성비위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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