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예, ‘성폭력 폭로’ 강민진 응원…이준석에는 ‘성상납 대표’ 저격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5.18 17:3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민진, 조직 내 ‘2차가해’ 피해…정의당 지도부, ‘고무줄 정의’ 보이지 말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부터), 신지예 전 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부터), 신지예 전 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 ⓒ연합뉴스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 측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참여했던 신지예 전 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가 최근 성폭력 사실을 폭로한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를 응원하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저격하고 나섰다.

신 전 대표는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2020년 이후 청년 정치인을 향한 성폭력 사건이 벌써 세 번이나 일어났다. 저, 장혜영 의원, 그리고 이번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까지"라며 "제가 알 수 없는 또 다른 성폭력 사건들이 있을 것을 생각하면 저도 모르게 주먹이 꽉 쥐어진다"고 정치권 내 '성비위 사건'에 대해 분노를 표했다.

그는 "그제 강 전 대표의 성폭력 피해 소식을 들었다. 많은 분이 그러시듯 저 또한 참담한 마음"이라며 "벼랑 끝에 내몰린 심정이라는 청년 정치인 강민진은 성폭력 피해자들이 전형적으로 겪는 조직 내 2차 가해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이어 "저 또한 지난 2020년 진보를 표방하는 녹색당에서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며 "제 사건의 경우 가해자는 형사 재판에서 3년 6개월 형을 받았지만, 녹색당은 아직도 정식 보고서를 통해 사과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록 저는 아직도 싸우고 있지만 27살 청년 여성 강민진은 그러지 않길 기원한다"며 "그가 본인의 성폭력 피해에 대해 제대로 인정받고 정의당의 일원으로, 청년 정치인으로서 다시 존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 전 대표에게 응원을 보냈다.

또 신 전 대표는 성폭력 사실을 부인한 정의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정의당이 김종철 전 대표 성폭력 사건 해결에서 보여준 기민함과 2차가해 방지를 위한 노력을 강 전 대표의 피해 사건에서도 보여주길 바란다"고 촉구하며 "그렇지 않다면 정의당의 정의는 '국회의원'의 피해 사건은 해결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나서지 않는 '고무줄 정의'에 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 전 대표는 "성폭력은 개인의 자유와 존엄을 말살시키는 극악한 범죄지만, 안타깝게도 살인 범죄를 0%로 만들 수 없듯 성폭력 범죄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면서도 "적어도 우리 사회는 선택할 수 있다. 성폭력 사건을 목격했을 때 성폭력 피해자의 회복과 재발 방지에 힘쓸 것인가, 그냥 침묵할 것인가. 이는 보수와 진보의 문제도 아니고 여성과 남성의 문제도 아니며, 더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가는 것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에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제2의 안희정, 오거돈, 박원순, 박완주는 반복해서 등장할 것"이라고 강조하는 한편, 이준석 대표를 겨냥해 "성상납 대표라는 오명을 받는 이 대표 또한 아무렇지 않은 듯 공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성부를 창설하는 등 여성 정책을 시행했던 고(故) 김대중 대통령도 거론해 "약자를 향한 정치인들의 깨어 있는 행보는 국민에게 눈부신 희망일 수밖에 없다. 정의당 윤리위도, 정의당 내 의원들도, 정의당원들께서도 그러한 행보를 해주시길 바란다"며 "여성 정치인들이 성폭력에 바스러지지 않도록 공당다운 역할을 하길, 청년 정치인 강민진을 끝끝내 벼랑으로 밀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