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사단, 검찰 완전 장악…대검 차장 이원석·중앙지검장 송경호
  • 박나영 기자 (bohena@sisajournal.com)
  • 승인 2022.05.18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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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첫 인사, 특수통·윤석열 라인 대거 발탁
文정부 검찰 간부, 대부분 한직 발령
현재 공석인 검찰총장을 대행할 대검찰청 차장검사에 이원석 제주지검장(왼쪽), 서울중앙지검장은 송경호 수원고검 검사가 임명됐다. ⓒ연합뉴스
현재 공석인 검찰총장을 대행할 대검찰청 차장검사에 이원석 제주지검장(왼쪽), 서울중앙지검장은 송경호 수원고검 검사가 임명됐다.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취임한 지 하루 만에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윤석열 사단'으로 불리는 검사들이 대거 검찰 요직을 꿰찼다. 반면 지난 정권에서 친정부 성향으로 분류됐던 검찰 간부들은 대부분 한직으로 발령났다. 

18일 법무부에 따르면 공석인 검찰총장 직무를 대행할 대검찰청 차장검사에 이원석 제주지검장이 임명됐다.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장은 송경호 수원고검 검사, 검찰 예산과 인사를 담당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은 신자용 서울고검 송무부장이 맡는다.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에는 권순정 부산지검 서부지청장이, 대검 공공수사부장에는 김유철 부산고검 검사가 임명됐다. 김후곤 대구지검장은 서울고검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원석 대검 신임 차장은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장관과 함께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특검팀에서 함께 일했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핵심 참모인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지냈다. 이후 추미애 전 장관 때 수원고검 차장으로 좌천성 인사를 당했다가 제주지검장을 거쳐 다시 대검 요직으로 복귀했다. 신임 검찰총장이 임명되기 전까지 총장 직무대행을 수행한다.

송경호 신임 중앙지검장은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때 특수2부장을, 검찰총장 시절인 2019년엔 특수수사를 총괄하는 중앙지검 3차장으로 일했다. 이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를 지휘하다 수원지검 여주지청장, 수원고검 검사로 잇따라 좌천됐다.

신자용 검찰국장은 한 장관이 서울중앙지검 3차장 시절 산하 특수1부장으로 일했다. 신 국장 역시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특검팀에서 윤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한 장관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청문준비단 총괄팀장을 맡기도 했다.

권순정 신임 법무부 기조실장은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있을 때 형사2부장으로 보좌했고, 총장으로 옮긴 후에는 대검 대변인으로 일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7일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기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7일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기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사단'으로 분류돼 한직으로 밀려나 있던 검사들은 대거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권순정 부산지검 서부지청장이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김유철 부산고검 검사가 대검 공공수사부장, 양석조 대전고검 인권보호관이 서울남부지검장, 한석리 법무연수원 교수가 서울서부지검장, 홍승욱 서울고검 검사가 수원지검장을 각각 맡는다. 

문재인 정부에서 '친정부' 인사들로 불렸던 검찰 간부들은 대부분 한직으로 발령났다. 이성윤 서울고검장,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 이정현 대검 공공수사부장, 심재철 서울남부지검장은 모두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자리를 옮긴다. 구자현 법무부 검찰국장은 대전고검 차장검사로, 이종근 서울서부지검장은 대구고검 차장검사로, 신성식 수원지검장은 광주고검 차장검사로 전보됐다. 임은정 법무부 감찰담당관도 대구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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