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 핵실험 준비 완료…타이밍만 보고 있어”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5.1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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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코로나는 6월초 정점 추정…백신에 대한 입장 긍정적으로 변화”
북한이 전날(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를 단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25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를 단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25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은 북한의 최근 동향과 관련해 "북한이 코로나19 시국이긴 하지만 미사일은 발사 징후가 있다"며 "핵실험도 준비는 다 끝났고 타이밍만 보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과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19일 정보위가 비공개로 진행한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보고했다.

김 의원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일정에 맞춘 것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징후를 포착했기 때문에, 거의 준비는 완료 단계에 있기 때문에 어떤 시점에서 미사일이 발사되고 핵실험을 하더라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고 답했다. 이어 '발사 가능성이 있는 게 어떤 미사일이냐'는 질문에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으로 추정하는데 따로 보고는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경협 정보위원장이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경협 정보위원장이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또 이들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뒤늦게 시작된 북한의 코로나19 대유행이 5월 말에서 6월 초쯤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국정원은 "백신에 대한 북한의 입장이 이전까지는 '별로 효과가 없고 맞을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었는데, 지난 17일 노동신문이 '백신 접종도 코로나를 막는 데 효과가 있다'고 보도한 것을 기점으로 공식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다만 국정원은 북한이 우리 정부의 코로나19 의약품 지원에 대해 실질적으로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지원받는 우선순위는 중국이 1순위이고 그 다음에 국제기구이며, 미국과 한국은 제일 마지막일 것"이라며 "중국과 외부의 지원을 받는다면 상황이 통제 가능하다고 보는 것 같다"고 보고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에서 지원한다는 의사를 타진한 의약품에 대해 아직까지 공식적인 응답은 없지만 실질적으로 거부한 게 아닌가 판단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이 4월 말부터 코로나가 많이 확산되기 시작했는데 그 전에 백일해, 홍역, 장티푸스같이 물을 통해 옮기는 수인성 전염병이 상당히 확산돼 있었고, 4월 말부터 열병식을 하면서 코로나까지 퍼진 것"이라며 "그래서 북한이 발표하는 발열자 통계치 안에는 상당수의 코로나가 아닌 발열 (증상의) 수인성 전염병 숫자가 포함돼 있다고 봐야 한다"고 관측했다.

이와 함께 국정원은 "중국과 기차 왕래가 됐었기 때문에 기차를 통해 많이 반입됐던 것 같다"며 "광범위하게 퍼진 계기가 물론 4·25 열병식 이후인데 열병식 때 군인뿐 아니라 전국에서 경축 대표들이 평양에 들어왔는데 전국으로 다시 돌아가면서 촉발된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제일 많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북한의 코로나19 의심 증상자 관리 상황에 대해 "발표된 수치의 사람(발열자)들을 100% 다 격리하는 건 아니지만 상당수를 별도 시설, 학교나 이런 데 격리하고 온도가 떨어지면 풀어주고 하는 식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코로나 진단설비는 절대적으로 부족하지만 열 체크하는 온도계는 충분히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매일 발열자 숫자를 발표하는 이유로 북한 민심 통제를 들며 "외부에 대외 지원을 호소하기 위해 발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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