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영 후보 “전북도당의 불공정하고 원칙없는 공천심사로 탈락”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과 공천 배제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민영 정읍시장 후보가 공천심사의 공정성을 두고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먼저 김 후보는 흠결이 없는데도 공천 과정이 공정하지 못해 탈락했다며 전북도당과 중앙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김 후보의 비판 수위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민주당 전북도당은 공천 배제를 뒷받침하는 자료를 들이대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중단하라’고 김 후보에게 날을 세웠다.
민주당 전북도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는 6·1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9일 성명을 통해 “김 후보는 민주당 공천 심사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흠결이 없는데도 공천 과정이 공정하지 못해 탈락했다는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면서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닌 만큼 당장 피해자 코스프레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정읍산림조합장 출신인 김 후보는 민주당 전북도당의 기초단체장 공직선거후보자 추천 심사에서 컷오프됐다. 민주당 정읍시장 공천은 이학수 전 전북도의원이 거머쥐었다. 이에 김 후보는 지난 6일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선대위는 공천 탈락 근거로 김 후보가 산림조합장 재직 시절의 분식회계·배임 의혹에 따른 고발장 접수, 자녀 취업 과정의 ‘아빠 찬스’ 논란으로 공천에서 탈락했다고 밝혔다. 산림조합중앙회는 2021년 감사 결과 보고서에 김 후보 조합장 재직시절 임산물유통센터 건축물 감가 삼각비용 7771만 원이 부당하게 처리된 사실을 적시했다.
선대위는 “상황이 이런데도 김 후보는 반성과 사죄 없이 거짓말을 이어가고 있다”며 “김 후보는 ‘민주당을 사랑하지만, 시민후보가 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탈당했다’ 등의 감언이설을 중단하고 시민 앞에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자신의 이익을 좇아 당과의 약속을 내팽개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인사들에게 관용을 베풀 생각이 없다”고 천명했다.
앞서 김 후보는 6일 정읍시청에서 연 민주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에서 “지난 20년간 삶의 전부였던 민주당을 굳건히 지켜왔지만, 민주당 전북도당의 불공정하고 원칙 없는 공천심사와 이에 동조한 중앙당에 더는 시민들의 뜻과 선택권이 유린당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없다”며 “시민공천 후보로 정읍시를 시민의 품으로 되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공천 심사는 민주당의 혁신을 바라는 국민의 요구를 부정당하고 불공정한 기준이 적용됐다”며 “시민공천을 통해 정읍의 새로운 정치 혁신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