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인준에 고심 깊어진 민주당…‘인준 부결’ VS ‘신중론’
  • 안수교 디지털팀 기자 (hongsalami@naver.com)
  • 승인 2022.05.2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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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원 “당론으로 ‘인준 반대’ 정해야…자유 투표 무책임”
지방선거 고려해 “’발목 잡기’ 안 된다”는 의견도

20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 표결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부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고 있다. 의원총회에서 인준 여부가 당론으로 채택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20일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여부와 관련해 당내 분위기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 기류가 강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임명 전에는 (이 총괄선대위원장과 같은) 그런 의견이 상당히 형성되고 있었는데, (윤석열 대통령의) 한 장관 임명 강행으로 인해 야당의 기대를 완전히 꺾어버리고 배신 감정까지 불러일으켰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병원 민주당 의원은 한 후보자에 대해 당론으로 ‘인준 반대’를 정해야 한다며 “자유투표는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강력히 말했다.

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에 출연해 “김앤장에서의 전관예우나 이해충돌 문제 등 회전문 인사의 끝판왕”이라며 “한덕수 후보자가 총리로 임명되는 순간 모든 밖에서 로비 활동하고 있는 전관들이 우리 공직 기강을 다 무너뜨리는 상징적인 인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했기 때문에 아무 문제 없다는 것은 한 후보자가 공직 퇴임 이후에 살아온 15년 세월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안 맞았던 것을 덮고 가려는 행태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강 의원은 “정부의 일방통행과 독주에 대해 잘못된 것은 견제하는 것이 야당 역활”이라며 “발목잡기라고 판단한다면 기회 될 때마다 발목을 잡아야 한다”고 ‘인준 부결’에 힘을 실었다.

반면 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지방선거를 고려해 인준해줘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이 위원장은 전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가) 첫 출발하는, 새로운 진영을 준비하는 단계라는 점도 조금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우상호 의원도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당 의원총회 결의로 정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그 요구에 대한 대통령실의 반응을 본 후에 표결 일시를 결정해도 된다”며 중재안을 내놓기도 했다.

아울러 전날 내부 회의에서 인준 찬성 의견을 냈다는 한 의원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발목잡기라고 공세를 펴면 수세에 몰릴 수밖에 없다”며 “한 후보자가 못마땅한 점이 있지만 윤 대통령의 부족한 인재풀에서 어떤 차기 총리 후보자가 나올지도 모른다”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오후 2시 의원총회를 열고 총의를 모은 뒤 오후 4시에 인준 표결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증인 답변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증인 답변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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