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강북 못 산다’ 발언 뭇매…“인프라 보완 취지로 봐 달라”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5.2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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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서울 갈라치기…삶의 질을 GDP로만 계산하면 인천은 어떤 평가?”
宋 “與, 쓸데없는 말 할 시간에 실제 강북 인프라나 함께 고민해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노원역 인근에서 집중유세를 한 뒤 이동하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노원역 인근에서 집중유세를 한 뒤 이동하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유세 과정에서 "강북이 제일 못 산다"고 말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논란에 대해 '서울 갈라치기'라는 국민의힘의 질타가 이어지자 송 후보는 "인프라 보완 취지로 이해해 달라"며 진화에 나섰다.

송 후보는 지난 19일 오전 서울 도봉구 주공아파트 상가 앞에서 부동산 정책 발표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지난 대선 때 서울에서) 이재명 후보를 찍었던 294만 명이 다 저를 찍어주면 100% 당선된다"면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해 4·7 보궐선거에서 얻은 득표수는 279만 표다. 이 후보가 15만 표 더 많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송 후보는 노원구 롯데백화점 앞으로 자리를 옮긴 후 "지금 제 지지율이 35%라고 했을 때 송영길을 지지하는 사람이 투표장에 다 나가면 60% 투표율 가정하에 총 50%가 넘는 득표율로 압도적 승리를 할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선거운동 첫 유세지로 강북을 찾은 이유'에 대해 "강북이 제일 못 산다"며 "강남과 GDP(국내총생산)가 20배 이상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송 후보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 측에서는 온갖 비난을 쏟아냈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다른 당 후보에게 이런 말씀 드리는 게 좀 그렇지만 선거를 지려고 아주 작정을 하신 듯 보인다"며 "대통령께서는 연일 국민통합을 외치시며 노력하고 있는데 송 후보는 벌써부터 서울시민을 강북과 강남으로 갈라치기라도 하려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재섭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삶의 질을 GDP로만 계산하는 송 후보의 인식이 처참하다"며 "그런 기준이라면 자신의 지역구였던 인천은 어떻게 평가할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은 강남에 못 간 사람들이 아니라 우리 국민의힘 후보들이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이렇게 논란이 커지자 송 후보는 20일 오전 국회에서 '바로한강 프로젝트' 공약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강북은) 지하철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낙후돼있으니까"라며 "일종의 인프라에 대한 차별, 인프라를 보완하겠다는 취지로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해명했다.

또 여당인 국민의힘이 자신의 발언을 '서울 갈라치기'라고 비판하는 데 대해선 "그런 쓸데없는 말을 할 시간보다는 실제 강북 인프라를 어떻게 해야될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이어 "나는 박원순 전 시장 때 2차 철도망 계획을 통해 강북 횡단선을 비롯해 '신강북선' 등 촘촘한 지하철망을 연결하고 보완하겠다는 것"이라며 "강북 어디도 역세권이 되게 만들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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