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격전지] “기호4번 찍으면 서울시민”, 강세창 무소속 출마 의정부시장 선거 변수로 부상
  • 나선리 경기본부 기자 (sisa216@sisajournal.com)
  • 승인 2022.05.2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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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오프’ 반발해 무소속 출마한 강세창 후보, 양강구도 흔들 변수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의정부-서울 통합’ 공약으로 화제
강세창 후보 ⓒ강세창 후보
강세창 후보 ⓒ강세창 후보

강세창 전 국민의힘 의정부갑 당협위원장이 의정부시장 후보 경선에서 ‘컷오프’ 된 것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김원기 후보와 국민의힘 김동근 후보 간 양자 대결이 예상됐던 의정부시장 선거에 돌발 변수가 발생했다.

강세창 후보는 국민의힘 의정부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되자 지난 10일 탈당 후 13일 의정부시 선관위에 무소속으로 등록했다. 강 후보는 그동안 보수계 정치인으로 의정부에서 활동해 온 인물로 국회의원선거 2회, 의정부시장선거 후보로 1회 나서 인지도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소속으로 득표력에는 한계가 있지만 박빙의 양강 구도에서는 승패를 좌우할 변수가 될 수 있다.

강세창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시작 첫날인 19일부터 이색공약을 내세워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강세창 찍으면 서울시민 된다”며 ‘의정부-서울 통합’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일각에선 ‘깡’세창 후보 특유의 오기 기질이 발휘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강 후보는 19일 “의정부시장이 되면 즉시 의정부·서울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추진 이유에 대해서는 “의정부에는 미래가 없다. 땅도 비좁고 먹거리도 없다. 수십년을 부대찌개 타령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때 의정부·양주·동두천 통합 얘기가 있었으나 그나마 흐지부지됐다. 이제 의정부가 살길은 서울과의 통합뿐이다. 실현은 간단하다. 기호4번 강세창 찍으면 서울시민 된다”고 했다. 또 “일각에서 4번타자 강세창 찍으면 사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기우에 불과하다. 강세창 찍으면 강세창이 시장된다”며 유권자 지지를 호소했다.

또 강 후보는 “국민의힘 공천과정을 보면서 자괴감과 분노를 느꼈다. 구태정치, 야합정치 개혁을 위해 4번타자로 나섰다”며 “의정부 보수는 어느 특정인이 군림하는 놀이터가 아니다. 시민들의 뜻을 무시하고 일부 추종자에게만 혜택을 주려는 썩은 정치풍토를 쇄신하기 위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의정부시는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52%를 득표하며 당시 윤석율 후보의 득표율 43%를 상회한 바 있다. 하지만 정권이 바뀌면서 경기도 곳곳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경인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7~8일 의정부시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김원기 후보와 김동근 후보 간의 맞대결 시 김원기 후보 43.2%, 김동근 후보 42.9%로 불과 0.3%p 차이였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4%p)

한편 강 후보의 무소속 출마로 민주당 의정부시장 김원기 후보 측은 뜻하지 않은 호재의 기회를 맞고 있다. 이에 반해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강 후보의 고등학교(의정부공고) 후배라고 밝힌 한 시민은 자신의 SNS에 욕설과 협박성 글을 게재해 구설수에 올랐다. 이를 의식한 듯 강세창 후보는 13일부터 한동안 자신의 휴대폰 전원을 꺼놓으며 대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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