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원숭이두창 검사체계 구축…“국내발생 대비”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05.2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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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진단검사 가능…관리대상지정 검토 중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공개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연합뉴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공개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연합뉴스

질병관리청은 최근 유럽과 북미 등지에서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잇따르는 것과 관련, 국내 발생에 대비해 검사체계 구축을 완료했다고 22일 밝혔다.

원숭이두창(monkeypox)은 세계적으로 근절 선언된 사람두창과 유사하나, 전염성과 중증도는 낮은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은 2~4주간 증상이 지속되며 대부분은 자연 회복된다. 최근 치명률은 3~6% 내외며 발열·오한·두통·림프절부종과 함께 전신, 특히 손에 퍼지는 수두 유사 수포성 발진이 특징이다.

사람 간 전염은 병변, 체액, 호흡기 비말 및 침구와 같은 오염된 물질과의 접촉을 통해 이뤄진다. 그간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했으나 최근 몇 주 사이에 영국을 비롯한 유럽과 미국에서 확인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의 발생은 보고되지 않았다.

질병청은 2016년 원숭이두창 진단검사법 및 시약의 개발·평가를 완료했으며, 현재 질병청에서 실시간 유전자검사(PCR)를 통해 감염 여부 진단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해외 발생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있는 한편 국내발생에 대비해 의협, 관련 학회 등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으며, 상황변화에 따라 ‘관리대상 해외 감염병 지정’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최근 이례적 유행의 원인에 대한 세계적 정보가 없고 해외여행 증가와 비교적 긴 잠복기로(통상 6~13일, 최장 21일) 국내 유입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원숭이두창이 국내에 유입되었을 때 신속히 환자를 감별함으로서 유행을 효과적으로 차단 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한 것에 의미가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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