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정의선 독대…“美에 50억달러 투자” 발표에 “땡큐”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5.2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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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美조지아 전기차공장 55억 포함 총 105억달러 투자
바이든 “현대차그룹의 美 투자 많이 도와줄 것…韓 매우 좋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회장이 22일 오전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환담을 가진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스피치를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회장이 22일 오전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환담을 가진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스피치를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방한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면담 자리에서 미국에 2025년까지 로보틱스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 50억달러(약 6조3000억원)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22일 오전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영어 연설을 통해 이러한 계획을 공개했다. 이번 방한 기간 우리나라 기업인 중 바이든 대통령과 단독으로 면담하고 투자 발표까지 한 사람은 정 회장이 유일하다.

정 회장은 "다양한 기술 분야에서 미국 기업과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2025년까지 50억달러의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이) 고객에게 더 좋은 편의성과 안전을 제공하는 회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이 밝힌 추가 투자 분야는 로보틱스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인공지능(AI) 등이다.

이어 그는 "이번 투자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미국의 소중한 고객에게 혁신적인 제품과 솔루션을 제공하고, 세계 탄소중립 노력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또 2030년까지 무공해차 판매를 40∼50%로 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목표를 달성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지난 21알 발표한 약 55억달러를 더해, 미국에 100억 달러 이상의 신규 투자를 하게 됐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미국 투자는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기간에 전격적으로 발표됐으며, 특히 50억달러 추가 투자의 경우 이날 오전 바이든 대통령이 지켜보는 데서 나온 것이다.

정 회장은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방한 기간 시간을 내줘서 매우 감사하다. 진심으로 영광"이라고 감사를 전하며 "바이든 행정부가 우리 미국 사업에 지속적인 지지를 해주기를 정중히 요청한다"고 전했다. 또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과 미국의 오래된 협력 관계를 강조해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40년 가까이 1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미국의 자랑스러운 기업 시민이 돼 왔다"고 전했다.

또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생산 거점 투자에 대해선 "우리의 첫 전기차 전용 생산 시설"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의 새로운 공장에서 미국 소비자를 위한 고품질의 전기차를 생산하면서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선두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21일 조지아주에 6조3000억원을 투자해 2025년까지 미국 전기차 전용 신공장 건설과 배터리셀 공장 투자 등 전기차전용 생산 거점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방한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면담을 마친 뒤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방한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면담을 마친 뒤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화답하듯, 바이든 대통령은 친환경차, 배터리 등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원책을 언급한 후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해준 정 회장에 감사를 표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현대차 덕분에 미국의 자동차 산업이 전환되고 있고 미래 전기 산업에서 미국의 목표가 속도를 내게 됐다"며 정 회장을 향해 수시로 "땡큐"(Thank you)를 연발했다.

정 회장은 면담이 끝난 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바이든 대통령이 '잘해보라. 많이 도와주시겠다'고 말했다"며 면담 자리가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을 워낙 좋아하신다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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