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이준석 무식…바이든 방한은 文정부 때부터 조율”
  • 이혜영 디지털팀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2.05.2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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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바뀌니 국격 달라졌다” 발언에 일침
문재인 전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차 방한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5월21일 오후 약 10분간 통화했다. ⓒ 윤건영 더불이민주당 의원실 제공
문재인 전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차 방한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5월21일 오후 약 10분간 통화했다. ⓒ 윤건영 더불이민주당 의원실 제공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한미 정상회담을 두고 대통령이 바뀌니 국격이 달라졌다고 평가하던데, 외교의 ABC도 모르는 무식한 말"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생색내는 것 같아 조심스러우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은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조율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경북 유세 현장에서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대통령 하나 바꿨는데 대한민국 국격이 바뀌었다는 느낌이 든다"고 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부터 이어져 온 대미 외교가 바탕이 됐기에 한·미정상회담이 가능했다"면서 "국민의힘은 걸핏하면 한·미동맹이 파탄 났다고 하는데, 정말 파탄 났다면 정부 출범 10일 만에 정상회담이 가능했겠느냐"고 반문했다.

윤 의원은 문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통화를 두고 "임기가 끝난 대통령과 만나고 싶다든지, 전화를 한다는 것은 한 마디로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 아니겠나. 문 전 대통령 외교에 대한 신뢰가 그만큼 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에게 '좋은 친구'라는 표현을 쓴 것을 보더라도 알 수 있다. 문재인 정부의 대미 외교가 성공적이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통화를 앞두고 '대북 특사 추진' 전망이 나왔던 것에 대해 윤 의원은 "국가 지도자로서 초당적 대화였고, 민감한 정치적 소재나 외교적 사안을 이야기할 계제가 아니었다"고 부연했다.

윤석열 정부의 외교 정책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윤 의원은 "미국은 한반도 비핵화로 가는 자동차를 지금 당장 출발시킬 생각이 없다. 반면 우리는 하루라도 빨리 차 시동을 켜고 달려야 된다"며 "매우 답답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문재인 정부는 바이든 정부가 출범했을 때 그 부분을 가장 신경 썼다"며 "그런데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는 윤석열 정부가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는 것 같아서 걱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설득했어야 되는데 그런 노력을 보이지 않았던 것 같고,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얼씨구나 좋다'라고 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한·미동맹은 매우 중요하지만 중국 역시 우리의 가까운 이웃이자 중요한 경제 협력 국가다. 그래서 우리는 미국만 바라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지혜롭게 균형을 잡으면서 국익을 극대화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미국의 인도 태평양 전략 등에 대응하기 위해 또 중국을 자극하지 않는 등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신남방 정책을 폈고, 상당한 외교적 성과가 있었다"며 "이런 부분들이 사라지면서 대단히 아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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