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대통령으로 돌아오겠다”던 文, 5년 만에 봉하서 웃었다
  • 이혜영 디지털팀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2.05.2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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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오전부터 추모 발길…與野 총집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모제가 엄수되는 5월23일 오전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깨어있는 시민 문화 체험 전시관'을 방문 후 이동하면서 시민에게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모제가 엄수되는 5월23일 오전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깨어있는 시민 문화 체험 전시관'을 방문 후 이동하면서 시민에게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이 열리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은 23일 이른 시각부터 정치인들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추모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5년 만에 봉하마을에서 엄수되는 추모제에 참석했다. 

문 전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오전 10시께 봉하마을에 도착했다. 문 전 대통령은 차에서 내린 후 몇몇 시민들과 악수를 한 후 노 전 대통령 기념관으로 운영될 '깨어있는 시민 문화체험전시관'을 관람했다. 

문 전 대통령은 체험관 앞에서 기다리던 시민들이 박수와 환호를 보내자 밝은 표정으로 양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이는 등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오후 2시부터 시작될 공식 추모 행사에 앞서 권양숙 여사 등 노 전 대통령 가족들을 만날 예정이다. 

문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을 찾은 것은 2017년 5월10일 노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행사 이후 처음이다. 경남 양산으로 낙향한 문 전 대통령의 퇴임 후 첫 공개행사이기도 하다. 문 전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직후 열린 2017년 당시 추도식에서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이라며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돼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다"라고 한 바 있다.

봉하마을은 이른 아침부터 정치권 인사들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분주한 모습이다. 묘역 현장 안내를 맡은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아침 8시쯤 출근했는데 주차장이 꽉 차 있었고, 참배객들도 이른 아침부터 계속 묘역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노란색 바람개비나 풍선을 들고 봉하를 찾은 시민들은 묘역 앞에 국화꽃을 바치고 묵념하고, 체험관을 둘러보며 노 전 대통령의 일생과 정치 업적 등을 기렸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모제가 엄수되는 5월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에 시민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모제가 엄수되는 5월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에 시민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연합뉴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등 정치권도 이날 봉하로 집결한다. 민주당은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박홍근 원내대표,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등 지도부와 당 소속 의원들이 추도식에 참석한다. 이해찬 전 대표와 한명숙 전 총리, 문희상 전 국회의장 등 당 원로 인사들도 자리할 예정이다.

여권 핵심 인사들도 대거 봉하행에 나선다. 국민의힘에서는 '투톱'인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가 추도식을 찾는다. 선대위 부위원장인 정미경 최고위원과 박성민 당 대표 비서실장, 허은아 수석대변인, 양금희 원내대변인 등도 함께할 것으로 전해졌다.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국무총리를 지낸 한덕수 총리도 참석한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진복 정무수석 등이 봉하를 찾는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에 노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를 맞아 "한국 정치에 참 안타깝고 비극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행사에 참석하는) 총리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느냐'는 질문에 "권양숙 여사를 위로하는 말씀을 (메시지에) 담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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