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보다 열세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한 시민단체가 해당 여론조사기관이 결과를 조작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신승목 적폐청산국민참여연대 대표는 지난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후보가 출마한 계양을 여론조사를 조작‧왜곡 발표한 여론조사기관 ‘에스티아이’의 공직선거법 위반 고발 안내 및 보도자료”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23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 경찰청에 해당 조사기관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신 대표가 문제 삼은 에스티아이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계양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88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응답률 6.4%. 95% 신뢰수준 최대표본오차 ±3.3%포인트) 이재명 후보는 지지율 45.8%, 윤형선 후보 지지율 49.5%로 지난 21일 집계됐다.
해당 결과에 대해 신 대표는 “과거 선거 및 지난 20대 대선 결과에서 드러난 결과 등 통계수치를 보면, 민주당 후보가 계양을에서 항상 최소 9~20% 가까운 차이로 완승했다”라고 강조했다. 해당 지역구는 2004년 분구된 후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네 차례나 국회의원에 당선된 곳이다. 이 곳에서 2000년 이후 보수정당 출신 당선자가 나온 때는 송 후보가 인천시장에 출마하며 실시된 2010년 보궐선거에서 이상권 당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을 때가 유일하다.
신 대표는 “피고발인 에스티아이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낙선목적 및 상대인 윤형선 후보에 대한 당선목적으로 여론조사에 대한 신뢰를 이용, 사실과 다른 왜곡된 여론조사 결과를 만들어 내어 선거인의 판단에 잘못된 영향을 미치게 하려는 등 선거에 적극적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기관으로서 객관성·공정성을 중대하게 위반한 반국가적 중대범죄를 저지른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지난 22일 이재명 후보와 윤형선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조사결과가 에스티아이 외에도 두 개 더 발표된 상황이다.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가 경인일보 의뢰로 지난 20~21일 계양을 선거구에 사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46.6%)와 윤형선 후보(46.9%)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정치조사협회연구소가 기호일보 의뢰로 지난 20∼21일 계양을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서도, 이 후보(47.4%)와 윤 후보(47.9%)가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내 접전을 벌였다. 각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