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 김경수, 盧 13주기 맞아 심정 토로…“진실 가둘 수 없다”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5.2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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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사건’ 수감 중인 김경수…아내 통해 정호승 시 《부치지 않은 편지》 공유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2년 실형이 확정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지난 2021년 7월26일 수감 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교도소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2년 실형이 확정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지난 2021년 7월26일 수감 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교도소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9대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수감 중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아내 김정순씨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13주기인 23일 김 전 지사의 옥중 입장문을 발표했다.

김정순씨는 이날 김 전 지사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랜만에 여러분께 소식 전한다"며 "노무현 대통령님이 유독 그리운 5월, 남편이 대통령님을 생각하며 정호승 시인의 시 한 편을 보내와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어 "남편은 '사람은 가둘지언정, 진실은 가둘 수 없다'고 굳게 믿고 있다"면서 "다시 만나는 그날! 더욱 강건한 모습으로 뵙겠다"고 덧붙였다.

또 김씨는 정호승 시인의 《부치지 않은 편지》 내용을 인용해 김 전 지사의 심정을 대신 토로하기도 했다. 해당 시는 2009년 노 전 대통령 국민장에 추모곡으로 쓰이기도 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린 김 전 지사가 노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을 앞두고 이 시를 떠올리며 아내에게 공유를 부탁한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풀잎은 쓰러져도 하늘을 보고 꽃 피기는 쉬워도 아름답긴 어려워라", "시대의 새벽 길 홀로 걷다가 사랑과 죽음의 자유를 만나 언 강 바람 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 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잎처럼 흘러 흘러 그대 잘 가라"고 전했다. 또 "그대 눈물 이제 곧 강물 되리니. 그대 사랑 이제 곧 노래되리니. 산을 입에 물고 나는 눈물의 작은 새여. 뒤돌아보지 말고 그대 잘 가라"고도 덧붙였다.

김씨가 올린 김 전 지사의 입장문은 지난 11일 김 전 지사의 대변인을 맡았던 김명섭 전 청와대 행정관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과 비슷한 내용이다. 앞서 김 전 행정관은 "(김 전 지사와) 마치 어제 만난 사람처럼 편안하고 격 없는 대화들을 나눴다"며 "여전히 신문과 책 등을 통해 바깥 세상과 대화하며, 평소 자신의 고민들을 하나씩 정리해 가고 계셨다"고 전했다.

이어 김 전 행정관은 "(김 전 지사가) '사람을 가둘 수는 있어도, 진실마저 가둘 순 없다'며, '몸과 마음의 근육을 잘 단련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김 전 지사는 지난 2021년 7월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징역 2년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며, 오는 2023년 5월 출소 예정이다.

한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등 여야 지도부를 비롯해, 지난 10일 임기를 마친 문재인 전 대통령 등은 이날 경상남도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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