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이어 스타벅스도…러시아서 완전 철수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5.24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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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개 매장 모두 철수…재정 손실은 미미할 듯
스타벅스가 23일(현지 시각) 러시아 사업 철수를 공식화했다. 사진은 문 닫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스타벅스 매장 ⓒ로이터연합
스타벅스가 23일(현지 시각) 러시아 사업 철수를 공식화했다. 사진은 문 닫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스타벅스 매장 ⓒ로이터연합

세계 최대의 커피전문점 스타벅스가 러시아에서 영업을 시작한지 15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서방의 주요 기업들이 러시아 시장에서 완전히 발을 빼는 모습이다.

스타벅스는 23일(현지 시각) 성명을 내고 “스타벅스는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고, 앞으로 그곳에 브랜드를 남기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지난 2007년 모스크바에 첫 매장을 연 이래 현재는 러시아 내 13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완전 철수하기로 했다.

러시아 내 스타벅스 매장은 모두 현지 라이선스 사업자가 운영 중이다. 스타벅스는 러시아 매장에서 일하는 약 2000명의 현지 직원들에게 향후 6개월간의 급여를 지불하고 이들의 재취업을 돕는다는 방침이다. 러시아 사업 청산을 위한 구체적인 재무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스타벅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주 뒤인 지난 3월8일 러시아 내 모든 영업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 내 모든 매장이 일시 폐쇄되고, 자사 상품의 러시아 수출도 멈춘 상태였다. 당시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정당한 이유도 없고 끔찍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최근 서방 주요 기업들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비난받고 있는 러시아 시장에서 속속 발을 빼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가 러시아 사업 매각을 발표했다. 이외에도 엑손모빌, 쉘,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 르노 등 다수 기업이 러시아 시장 철수를 결정한 바 있다. 해당 기업들은 러시아 시장에서 발을 빼라는 여론의 압박을 받는 데다, 서방의 고강도 경제 제재로 러시아 내 사업을 지속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설명했다.

다만 스타벅스는 러시아 사업 비중이 회사 연 매출의 1%도 안 돼, 사업 철수로 인한 재정적 타격은 상대적으로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철수를 결정한 맥도날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영업 중단으로 1분기 1억2700만 달러의 손실을 봤다.

한편 서브웨이와 버거킹 등 일부 유명 레스토랑 기업들은 현지 업체와의 프랜차이즈 계약 문제로 여전히 러시아 현지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서브웨이는 러시아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를 지원하는 인도주의적 활동에 기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버거킹은 추가 투자·확장이나 매장 지원을 중단하는 등 러시아 사업 지분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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