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총괄본부장은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두고 “지도부 안에서 정리가 안 된 상태에서 본인이 평소 생각한 걸 이야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25일 MBC라디오《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지방선거) 막판이기에 그것보다는 조금 더 희망적인 메시지를 포함하면 좋겠다는 일정 논의가 지도부 내부에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럼 박 위원장의 (기자회견을) 돌출행동으로 봐야 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게 표현하는 건 보기 나름”이라고 답했다.
김 본부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이 끝난 뒤 당 지도부가 모여) 선거 전반에 대해 논의를 가졌을 때 박 위원장이 ‘개인적으로 이런 것을 별도로 하면 어떠냐’고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한테 말했다”며 “그래서 지도부가 ‘정치 일정 흐름 속에서 녹여내자’고 정리했는데 본인이 따로 또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여간 따로 본인이 본인대로 표현할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지도부 전체 의견과는 결이 다름을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박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가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하느냐’는 질문엔 “그런 건 선거에 유불리를 따질 문제는 아니다”라며 “기본적으로는 대선에 패한 이후 저희가 결국 국정 균형과 민생안정을 이루는 데 책임 있는 야당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보여드리는 것이 숙제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회를 준다면 제가 책임지고 민주당을 바꿔가겠다”며 사과했다. 그는 “맹목적 지지에 갇히지 않고 대중에 집중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 우리 편의 큰 잘못은 감싸고 상대편의 작은 잘못은 비난하는 잘못된 정치문화를 바꾸겠다”며 “민주당을 팬덤 정당이 아니라 대중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읍소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박 위원장은 “당내 주류인 586(50대가 된 80년대 학번, 60년대생)의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 점에 대해서는 당내에서 충분한 논의를 오늘, 내일 중 거쳐 금주 안으로 발표해 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 내에서는 엇갈린 의견이 연달아 나오고 있다. 김용민 의원은 이날 회견 이후 “사과로 선거를 이기지 못한다. 새로운 약속보다 이미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 더 좋은 전략”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윤 위원장도 “(쇄신안이) 당과 협의된 바 없다. (지도부와도) 논의된 적 없다. 개인 차원의 입장 발표로 안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