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박지현 ‘대국민 사과’, 지도부에서 정리 안 된 것”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05.2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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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에 따라 돌출행동…자기 생각 따로 말한 건 사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총괄본부장은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두고 “지도부 안에서 정리가 안 된 상태에서 본인이 평소 생각한 걸 이야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25일 MBC라디오《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지방선거) 막판이기에 그것보다는 조금 더 희망적인 메시지를 포함하면 좋겠다는 일정 논의가 지도부 내부에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럼 박 위원장의 (기자회견을) 돌출행동으로 봐야 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게 표현하는 건 보기 나름”이라고 답했다.

김 본부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이 끝난 뒤 당 지도부가 모여) 선거 전반에 대해 논의를 가졌을 때 박 위원장이 ‘개인적으로 이런 것을 별도로 하면 어떠냐’고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한테 말했다”며 “그래서 지도부가 ‘정치 일정 흐름 속에서 녹여내자’고 정리했는데 본인이 따로 또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여간 따로 본인이 본인대로 표현할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지도부 전체 의견과는 결이 다름을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박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가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하느냐’는 질문엔 “그런 건 선거에 유불리를 따질 문제는 아니다”라며 “기본적으로는 대선에 패한 이후 저희가 결국 국정 균형과 민생안정을 이루는 데 책임 있는 야당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보여드리는 것이 숙제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회를 준다면 제가 책임지고 민주당을 바꿔가겠다”며 사과했다. 그는 “맹목적 지지에 갇히지 않고 대중에 집중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 우리 편의 큰 잘못은 감싸고 상대편의 작은 잘못은 비난하는 잘못된 정치문화를 바꾸겠다”며 “민주당을 팬덤 정당이 아니라 대중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읍소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박 위원장은 “당내 주류인 586(50대가 된 80년대 학번, 60년대생)의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 점에 대해서는 당내에서 충분한 논의를 오늘, 내일 중 거쳐 금주 안으로 발표해 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 내에서는 엇갈린 의견이 연달아 나오고 있다. 김용민 의원은 이날 회견 이후 “사과로 선거를 이기지 못한다. 새로운 약속보다 이미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 더 좋은 전략”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윤 위원장도 “(쇄신안이) 당과 협의된 바 없다. (지도부와도) 논의된 적 없다. 개인 차원의 입장 발표로 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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