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586 정치인 용퇴 논의해야…최강욱 봐주기 안 돼”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05.2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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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졌는데도 ‘내로남불’·성폭력 반복” 작심 발언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대위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대위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당내 ‘86(80년대생·60년대 학번)그룹’을 겨냥해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이른바 ‘짤짤이’ 논란을 일으킨 최강욱 의원에 대해서도 6·1 지방선거 전 조속히 징계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당 선대위 합동회의에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586’ 정치인의 용퇴를 논의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대국민 사과를 하며 지방선거 지지를 호소한 데 이어 당내 주류 정치인들을 향해 퇴진을 요구하면서 쇄신 요구의 수위를 한층 높인 것이다.

박 위원장은 86그룹에 대해 “대선 때 2선 후퇴를 하겠다는 선언이 있었다”며 “그런데 지금 은퇴를 밝힌 분은 김부겸 전 총리, 김영춘 전 장관, 최재성 전 의원 정도밖에 없다. 선거에 졌다고 약속이 달라질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2022년 대한민국의 정치는 586 정치인들이 상상도 하지 못한 차별과 불평등을 극복하는 것이 목표다. 586의 남은 역할은 2030 청년들이 이런 이슈를 해결하고 젊은 민주당을 만들도록 길을 열어두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전날 사과문을 발표한 것에 대한 당내 일각의 비판에는 “대선에서 졌는데 ‘내로남불’도 여전하고 성폭력 사건도 반복되고 당내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팬덤 정치도 심각하고 달라진 것이 없다”며 “국민이 우리 민주당을 어떻게 보실지 걱정이 됐다. 당을 책임진 비대위원장으로서 반성 않는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더 깊어지기 전에 신속히 사과를 드리고,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에 대해서도 작심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자신과 다른 견해를 인정하지 않는 잘못된 팬덤 정치 때문에 불과 5년 만에 정권을 넘겨줬다”며 “‘내로남불’을 강성 팬덤이 감쌌고, 이 때문에 심판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개혁 강행만이 살길이다, 최강욱을 봐주자’는 인식은 분명 잘못됐다. 팬덤 눈치를 본다고 아무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은 죽은 정치다. 극렬 지지층 문자 폭탄에 절대 굴복해선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희롱성 발언 의혹으로 당내 윤리심판원 징계절차를 밟고 있는 최 의원에 대한 당내 징계와 관련해서도 “윤리심판원이 비대위원장의 요청에도 선거가 끝난 뒤인 6월 20일에 차기 회의를 결정했다. 성폭력 사건으로 당이 그렇게 고통을 겪었는데도 또 미루고 있다”며 꼬집었다. 그러면서 “비대위의 비상 징계 권한을 발동해서라도 최 의원의 징계 절차를 합당하고 조속하게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박 위원장은 서울·경기·인천 시도지사 후보와 선대위원장이 공동으로 쇄신 의지와 개혁 방안을 담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구체적으로 사과하고, 지방선거 이후 당 쇄신에 대한 대국민 서약을 해야 한다”며 “단지 지방선거 승리가 아닌 우리 당과 정치의 변화를 위해, 또 대한민국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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