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되는 박지현, ‘86용퇴·쇄신’ 진격에 싸늘한 지도부
  • 이혜영 디지털팀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2.05.2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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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박홍근, 공개적으로 박 위원장 발언 반박
윤호중·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과 박홍근 공동선대위원장이 5월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대위 합동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 연합뉴스
윤호중·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과 박홍근 공동선대위원장이 5월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대위 합동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 연합뉴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연일 쇄신을 압박하며 강성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대국민 사과'에 이어 '86 용퇴론'까지 불 붙인 박 위원장을 향한 지도부의 '선 긋기'가 계속되면서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내 파열음이 점차 커지는 모양새다. 

윤호중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25일 박 위원장의 '86(80년대 학번·60년대생)그룹 용퇴론' 주장과 관련해 "선거를 앞두고 몇 명이 논의해서 내놓을 내용은 아닌 것 같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합동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한 뒤 "앞으로 당의 쇄신과 혁신에 관한 내용이기 때문에, 당의 논의 기구가 만들어지고 거기서 논의될 사안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의 쇄신 요구에 대해 당 전체적인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윤 위원장은 전날에도 박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 대해 "개인 차원의 입장 발표로 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이날 박 위원장이 최강욱 의원에 대한 비상징계 권한 발동을 언급한 것에도 "(관련한 논의는) 없었다"며 "사안이 윤리심판원으로 넘어가 있는 것이고, 윤리심판원에 징계절차를 넘긴 것도 비대위 의결사항"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박 위원장의 쇄신 속도전에 공개적으로 제동을 걸고 있는 상태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 위원장이 쇄신안 발표를 예고한 데 대해  "금시초문이고 지금도 따로 논의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금 당이 비상한 선거 체제에 돌입해 있지 않는가"라며 "사실 선거를 앞두고, 불리하니까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국민들께 얼마나 호소력이 있을지도 돌아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금주 내로 쇄신안을 발표하겠다고 한 박 위원장의 선언에 사실상 반대의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그는 "(쇄신안으로 인해) 내부에 여러 분란이 있을 수도 있다"면서 "선거를 목전에 둔 상황이라 정말 절박한 마음으로 혼연일체가 되어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의 상징적인 인사들을 총동원해 절박하게 국민들한테 힘을 주시라고 하는 게 지금 필요한 선거 전략"이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박 위원장이 전날 '팬덤 정치'를 우려한 점을 두고서도 "너무 편협하게 접근해서는 안 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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