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격전지] ‘박빙’ 부산교육감 선거, 30% 넘는 부동층 향배 관건
  • 김동현 영남본부 기자 (sisa522@sisajournal.com)
  • 승인 2022.05.2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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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시민 ”후보 간 난타전 탓에 예전보다 후보 정책·공약 유심히 봐”
최근 부산교육감 여론조사서 여전히 부동층 두터워
왼쪽부터 김석준 후보, 하윤수 후보. © 각 후보 캠프
왼쪽부터 김석준, 하윤수 후보. © 각 후보 캠프 제공

부산교육감 선거는 원래 ‘깜깜이 선거’라는 평이 많았지만, 이번 선거는 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후보들 간 치열한 난타전 탓에 유권자들이 후보 정책과 공약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 조사 결과 드러난 두터운 부동층 또한 판세를 가르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석준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최근 하윤수 후보 측이 선거벽보에 허위 학력을 기재했다며 선거관리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하윤수 후보 측의 공직선거법 위반사실을 인정했다. 하 후보 측은 ”단순 착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부산선관위는 학력 허위기재를 공표하는 공고문 사본을 부산 투표구마다 붙이는 등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하 후보도 김 후보의 전교조 이력 등을 꼽으며 응수하고 있다. 하 후보는 실제로 25일 시작된 부산선관위 주최 TV토론에서 이를 지적했다. 앞서 하 후보는 ”부산교육청 업무포털은 교육청 직원들이 업무를 위해 서로 자료를 공유하기 위한 소통 창구”라며 ”문제는 선거 과정에서 정보 공유 차원이 아닌 특정 후보를 각인하기 위한 수단으로 포털을 악용한 김석준 부산시 교육감 후보의 행태”라고 했다. 김 후보의 출마 선언 언론 기사를 내부 업무 게시판에 탑재한 것은 부적절한 행위라는 지적이다. 이에 김 후보 측은 ”사실을 왜곡한 일방적 주장”이라며 부산 연제경찰서에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했다.

부산 교육을 수장을 차지하려는 후보들의 경쟁이 뜨거워질수록 유권자들은 후보 정책과 공약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부산 북구에 거주 중인 한 부산시민은 26일 시사저널에 ”역대 부산교육감 선거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지만, 최근 후보들 간 고소·고발이 남발한다는 언론 기사를 접하고 나서부터 후보들의 공약과 정책을 유심히 본다”고 했다. 

 

김 후보 ”미래 교육 완성” vs 하 후보 ”스마트 교육 환경 구축”

김 후보가 가장 앞세운 공약은 미래 교육 완성이다. 재선 기간 미래 교육을 준비하는 단계였다면, 앞으로 4년은 실행 단계라는 것이다. 김 후보는 올라인(All-Line) 진로진학 지원 시스템 구축과 미래역량을 키우기 위한 개인 맞춤형 수업 구현을 약속했다. 하 후보도 미래교육정책연구소 신설 등 스마트 교육 환경 구축을 위한 공약을 내놓고 있다. 이밖에 하 후보는 학력 저하 문제 해결과 이념 중심 교육 철폐 공약을 내세웠고, 김 후보는 글로벌 창의융합 인재 양성에 힘 쏟겠다고 약속했다.

교육감 선거가 깜깜이 선거라고 불리는 이유는 교육감 권한이 막강한 데 비해 선거 관심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지방선거가 치러진 후 공개한 유권자 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육감 선거에 관심 없다는 응답이 56.4%로 과반을 넘었다. 반면, 교육감선거에 관심이 있다는 응답은 43.6%에 불과했다. 

부동층도 이번 부산교육감 선거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KBS부산·부산MBC가 지난 16일과 17일 양일간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공동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부동층 비율은 63.4%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응답률은 10.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다. 조사는 유선RDD(20%)와 휴대전화 가상번호(80%) 전화면접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교육감 선거의 부동층은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다. 뉴스토마토가 지난 6일과 7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석준 후보와 하윤수 후보는 각각 30.6%, 30.4%로 오차범위 내 경합을 벌였다. 하지만 적합한 후보가 없다, 잘 모르겠다라고 응답한 부동층은 33.3%에 달했다. 이번 조사의 응답률은 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조사는 무선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활용 무선 ARS 자동응답 조사(무선 100%)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와 관련, 부산 교육계 한 인사는 “결국 부동층의 향배가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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