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승희 전 의원의 과거 발언을 문제 삼으려 윤석열 정부의 "인사 대참사"라고 맹비난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인 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초기 치매' 운운하며 원색적 모욕을 한 김 전 의원이 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의원은 "'아빠찬스 정호영'이 가니 질병마저 정치도구화하는 정쟁 유발자·협치 파괴자 '막말 김승희'가 온 것"이라며 "반복되는 인사대참사, 국민 무시와 독주라는 윤석열 정부의 본색"이라고 질타했다.
김 후보는 의원 시절이던 지난 2019년 국회 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문 전 대통령을 향해 '치매'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당시 김 후보는 "치매와 건망증은 의학적으로 다르다고 하지만 초기 증상으로 건망증이 나타날 수 있다"며 "국민들은 요즘 대통령의 기억력에 대해 걱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며칠 전 대통령 기억력과 관련해 문 대통령 기록관을 짓는다고 했는데 청와대에서는 몰랐다며 불같이 화를 냈다"며 "사실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직접 방망이로 두드려 의결했다. 대통령 주치의 뿐 아니라 보건복지부 장관께서도 대통령의 기억력을 잘 챙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의 발언에 당시 여당이던 민주당은 거세게 항의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사퇴 3일 만인 이날 김 후보자를 지명했다. 김승희 후보자는 의약품 관리 당국에서 29년간 일한 식품약리 분야 전문가다. 2015∼2016년 식약처장을 거쳐 20대 국회에서 당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장관으로 임명이 되면 식약처(전신 식약청 포함) 수장 출신으로 복지부 장관이 되는 첫 사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