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계열사 밥콕, 프랑스 알트레드에 매각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2.05.2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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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100% 1600억원 전후에 매각…3분기 중 매각 완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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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이 계열사인 두산밥콕을 프랑스 설비 제조 및 엔니지어링 기업인 알트레드에 매각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유럽 원전 엔지니어링 자회사인 두산밥콕 지분 100% 알트레드에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가는 1600억원 전후이며, 거래는 올해 3분기에 완료될 예정이다. 매각주관사는 BDA파트너스가 맡았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06년 밥콕을 일본 미쓰이그룹으로부터 약 1600억원에 인수했다. 스코틀랜드에 본사를 둔 두산밥콕은 발전소의 핵심 설비인 보일러 원천기술을 갖춘 세계 4개 기업 중 하나다. 세계 30여 국가에 발전용 보일러 공급실적을 가지고 있다.

두산밥콕 인수에 나선 알트레드는 유럽 내 원전이나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현장에 비계·단열설비 등 유지·보수·운영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현재 유럽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인수·합병(M&A)를 통해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두 회사는 같이 사업을 진행한 적도 있다. 두산밥콕과 알트레드는 2019년 영국 원자력발전소의 ‘힝클리포인트 C’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이후 영국 원자력청의 ‘켈햄 원전에 대한 산업지원서비스’ 사업권도 함께 따냈다.

두산그룹은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맺은 재무구조개선약정에 따라 두산밥콕 매각을 추진해왔다. 두산그룹은 지난 3월 채권단 관리에서 졸업했지만, 향후 원전 사업은 소형모듈원자로(SMR)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두산밥콕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SMR은 안전성과 경제성이 개선된 미래형 원전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밥콕 매각 후에도 보유 기술을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해 향후 수주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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