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 여사 특검” 선공에 與 “김혜경 수사나” 맞불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08.3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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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도부, 尹·김건희 겨냥 “독주 막겠다…필요시 특검”
권성동 “李 지도부 김 여사 특검 요구, 李부부 수사 물타기”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새 지도부를 꾸리자마자 여야의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민주당 신임 지도부가 29일 취임 일성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특검을 주장하면서다. 그러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 부부를 둘러싼 ‘사법리스크’를 거론하며 “물타기 특검”이라고 맞불을 놨다.

권 원내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 새 지도부가 첫째도 둘째도 마지막도 민생이라기에 시급한 민생 현안 해결을 위한 협치 노력을 기대했다”며 “그런데 민주당 새 지도부의 첫 일성은 김건희 여사 특검 주장이었다”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김 여사 관련 수사에 대해 “이미 지난 문재인 정권에서 2년6개월 동안 검찰 특수부와 금융감독원까지 동원하여 속된 말로 탈탈 털었지만 문재인 검찰은 기소조차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시 박범계 법무부장관은 합당한 결론을 내야 한다며 노골적으로 수사에 개입했다. 검찰 실무자는 무혐의 처분 결론을 내리고도 수사 결과 발표를 차일피일 미뤄왔다”며 “민주당은 대선기간 내내 김 여사에 대한 집착에 가까운 행태를 보였다. 수사 진행 상황을 알면서도 대선 국면에서 허위사실 유포와 온갖 의혹 제기로 악용했다”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번에도 새 정부를 흔들기 위해 특검 소재로 재활용하겠다는 심산이다. 더구나 민주당은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역할놀이 분담을 하고 있다”며 “이재명 당 대표는 통합, 협치를 말하며 합리적인 척하고 최고위원들은 정권에 대한 무분별한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 때도 이재명 당시 후보는 대장동 특검을 하자고 기세를 올렸지만,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협상에 나서지조차 않았다. 운동권식 화전양면 전술”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는 당선되자마자 ‘바른 길로 간다면 정부 여당의 성공을 돕겠다’고 했다. 그러나 자신부터 바른 길로 가야 한다”며 “부부가 검·경 수사를 받고 있을 때 가야하는 바른 길은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는 것이지 ‘물타기 특검’이 아니다. 민주당은 도가 넘은 정치공세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전날 민주당 지도부는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과 김 여사를 정조준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재명 대표가 공격의 ‘수위’를 조절했지만, 새로 선출된 최고위원들이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들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파상 공세를 펼쳤다.

이재명 대표는 “여야가 초당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의논해야 한다”면서도 “협력할 것은 철저히 먼저 나서서라도 협력하겠지만 민주주의와 민생을 위협하는 퇴행과 독주에 대해선 강력하게 맞서 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김 여사 관련 새로운 의혹이 계속 드러나는데 검찰과 경찰이 봐주기 수사를 한다면 민주당은 국민 뜻에 따라 특검을 추진하겠다”며 “검찰, 경찰이 외면한다면 국회는 특검이란 시계를 찰 수밖에 없다”고 했다.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 또한 “시행령 통제법 추진으로 한동훈, 이상민 장관의 초법적인 독주를 막겠다”며 “김건희 특검법이 필요하다. 검찰과 경찰이 제대로 된 수사를 하는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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