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데자뷔?…정기국회 첫날부터 與 ‘이재명 융단폭격’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09.0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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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李, 쌍방울과 검은 커넥션…살아있는 형법 교과서”
송언석 “형님 강제 입원시키려 했던 비정한 정치 중단해야”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의 첫 정기국회가 1일 막을 올리는 가운데 여야 간 대치가 격화하는 양상이다. 특히 국민의힘은 대선 당시 불거졌던 의혹까지 소환해가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연일 ‘융단 폭격’을 가하고 있다. 정국주도권을 잡기 위해 여당 지도부가 거야(巨野)의 신임 대표를 표적으로 삼은 모습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쌍방울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전날 이 대표를 만나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나 이 대표가 가장 불편해하는 주제를 정기국회 시작과 동시에 거론하며 하루 만에 태세를 전환한 모습이다.

권 원내대표는 “쌍방울이 발행한 1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페이퍼컴퍼니 두 곳이 사들였다. 이 중 한 곳의 사외 이사는 이태형 변호사인데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인이자 쌍방울이 대신 변호사비 25억을 내줬다는 의혹의 당사자”라며 “이재명 대표와 쌍방울 그룹의 검은 커넥션이 차례차례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쌍방울과 이태형 변호사의 각종 의혹과 범죄점 행각은 결국 하나의 점으로 모일 수 밖에 없다. 바로 이재명 대표”라며 “쌍방울은 변호사비 대납 비용의 출처이고 이태형 변호사는 의혹 당사자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제기된 의혹은 하나같이 파렴치한 것 뿐이다. 횡령, 배임, 뇌물, 증거인멸 등등”이라며 “야당 대표와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이 범죄 스릴러 영화 같다. 살아 있는 형법 교과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수위 높은 발언으로 이 대표를 향한 공격에 가세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가 전날 ‘정부가 시장격리를 지연하거나 안 해서 쌀값 폭락을 방치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 “대표로서 첫 일성부터 잘못된 정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을 기만하는 덮어씌우기 장기는 이재명표 특허”라며 “문재인 정부가 수요와 공급 예측에 실패했고, 시장격리조차 실기(失期)해 쌀값 하락을 방치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쌀값 폭락 방치는 민주당 정권이 국민들에게 선물한 최악의 농정(農政) 실패”라며 “이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쌀값 대응 정책 실패부터 인정하고 사과하는 게 먼저”라고 밝혔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 대표가 정부의 내년 예산을 ‘비정한 예산’이라고 지적한 것을 언급하며 “비정한 건 이번 예산이 아니라 이 대표와 민주당임을 자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원내수석은 “권성동 원내대표가 이 대표를 ‘살아 있는 편법 교과서’라고 칭했는데 멀쩡한 형님을 강제로 입원시키려 했던 이 대표는 비정한 정치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이 대표와 민주당은 지난 정권에서 벌어졌던 무분별한 재정 탕진 정책으로 나랏빚이 600조원 수준에서 1000조원 수준으로 폭등하는 등 미래세대를 빚더미에 몰아넣은 비정한 정치 책임자임을 망각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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