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지지율, 어디까지 회복할 수 있을까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2.09.01 14: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리서치 여론조사] “尹대통령 잘 한다” 35.5%vs “잘 못한다” 63.3%
尹대통령 지지율 2달간 추락세 멈추고 보합세로 전환, 왜?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부산신항 한진터미널에서 열린 제7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마친 뒤 곧바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준비상황 점검 회의에서 자료를 검토하는 모습 ⓒ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부산신항 한진터미널에서 열린 제7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마친 뒤 곧바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준비상황 점검 회의에서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지도부 공백 사태로 인한 보수진영 최악의 내홍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30% 중반대까지 올라섰다. 2달 연속 내리 추락하던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취임 100일을 기점으로 소폭 반등세로 돌아선 흐름이다.

시사리서치가 시사저널 의뢰로 8월30~31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상대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를 조사한 결과, “잘 하고 있다”는 응답은 35.5%(매우 잘함 20.5%, 잘하는 편 15.0%),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3.3%(매우 잘 못함 53.1%, 잘 못하는 편 10.2%)로 조사됐다. 

계층별로 살펴보면, 70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높게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간 격차가 53.5%포인트(긍정 23.0% 부정 76.5%)로 가장 컸다. 70세 이상에선 긍정평가 61.3%, 부정평가 37.3%였다. 지역별로는 보수 진영 텃밭으로 꼽히는 부산‧울산‧경남(43.7%)과 대구‧경북(41.0%)에서 상대적으로 긍정평가가 높게 나타났으며 진보 진영에 호의적인 광주‧전남‧전북(25.0%)에서 가장 낮게 조사됐다.

ⓒ 시사리서치 제공
ⓒ 시사리서치 제공

주요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8월 첫째 주를 기점으로 ‘보합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 결과(미디어트리뷴 의뢰, 8월22~26일 조사, 2513명 대상),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33.6%였다. 8월 첫째 주 29.3%로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4주 연속 소폭 상승해 30%대를 회복한 것이다. 이보다 앞서 26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8월23~25일 조사, 1001명 대상)에서도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8월 첫째 주 24%로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소폭 반등해 27%에 안착했다.

이 같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 흐름은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정지 판결로 인한 후폭풍에 휩싸인 국민의힘의 처지와는 대조적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두 달 동안 지도부 공백 위기를 4번이나 맞았다. 이준석 전 대표의 직무정지를 시작으로 권성동 원내대표,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 등 사태 수습을 맡은 지도부조차 줄줄이 자진 사퇴하거나 직무정지 당했다. 국민의힘은 새로운 비대위를 꾸려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지만, 이 전 대표가 추가 가처분 신청으로 맞대응에 나서 다시 한 번 격랑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여권에 ‘최악의 위기’라는 꼬리표가 달렸는데도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가 멈춘 이유는 무엇일까. 비판의 타깃이 권성동‧장제원 의원 등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쏠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달 25일 발표된 NBS 여론조사(8월22~24일, 1001명)에선 “윤 대통령이 윤핵관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응답이 73%로 조사됐다. 1일 발표된 여론조사공정(데일리안 의뢰, 8월29~30일, 1005명) 조사에선 “윤핵관은 자숙하고 조용히 물러나라”는 응답이 33.6%로 나타났다. 

왼쪽부터 29일 출근길 도어스테핑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과 30일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하는 권성동 원내대표, 장제원 의원의 모습 ⓒ 연합뉴스
왼쪽부터 29일 출근길 도어스테핑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과 30일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하는 권성동 원내대표, 장제원 의원의 모습 ⓒ 연합뉴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다른 계층은 빠질 대로 빠졌고, 위기감을 느낀 보수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는 것”이라며 “보수층 비난의 화살이 ‘윤핵관’에 쏠려 있기 때문에 윤 대통령은 상대적으로 운신의 폭이 넓다”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도 ‘윤핵관’과 거리두기를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대통령실 내 ‘윤핵관’ 라인으로 꼽히는 비서관급을 대거 경질하면서다. 대통령실은 “특정 라인 밀어내기로 보는 확대해석을 자제해 달라”는 게 공식 입장이지만, 이미 ‘윤핵관 솎아내기’에 돌입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동시에 장 의원은 “윤 정부에서 어떠한 임명직도 맡지 않겠다”며 ‘2선 후퇴’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권 의원의 사퇴 압박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기사에 언급된 선거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