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 노조 출근 저지 투쟁에 취임식 불발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2.09.0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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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문외한 아니다…대화 통해 원만하게 풀어 나갈 것”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사진)이 출근 첫날인 2일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에 막혀 발길을 돌렸다. ⓒ연합뉴스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사진)이 출근 첫날인 2일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에 막혀 발길을 돌렸다. ⓒ연합뉴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신임 이사장이 출근 첫날인 2일 노조에 막혀 발걸음을 돌렸다.

김 이사장은 2일 오전 9시45분경 전북 전주 국민연금공단 정문을 막아선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국민연금지부의 ‘출근길 저지 투쟁’을 마주했다.

노조는 “연금개혁 논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 시기에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후보를 제청해야 하는 보건복지부 장관이 부재함에도 기재부 출신 복지부 차관의 제청으로 모피아 출신 김태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의 이사장 임명을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국민연금 기금을 전문성 강화 구실로 제도와 분리해 자본시장 이해관계 중심으로 구성하고 기재부 모피아 관료의 자리 확보 수단으로 만드는 등 기금 거버넌스 개악의 시도가 있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노조원들에게 “여러분이 걱정하는 여러 가지를 알고 있다”며 “나한테 전문가가 아니라고 하는데, 전문가라고 자부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연금) 문외한도 아니다”라고 설득했다.

이날 노조는 김 이사장이 지나갈 길을 만들려는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며 대치하기도 했다. 이재강 국민연금지부장은 김 신임 이사장 앞으로 나와 “임명장을 받기 전이니까 오늘은 돌아가달라”며 “앞으로 대화할 날이 많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이사장은 “무리하게 (출근)할 생각은 없다”며 “대화를 통해 원만하게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도 국민연금 발전을 위한 노력의 하나”라며 발걸음을 돌렸다.

김 이사장은 노조의 시위로 취임식 없이 취임했다. 그는 이날 배포한 취임사를 통해 “국민연금제도의 지속가능성은 지금의 세대뿐만 아니라 우리의 미래인 다음 세대를 위해서 반드시 이루어 내야 할 절체절명의 과제”라며 “사회적 논의과정을 통한 상생의 연금개혁을 지원해 국민연금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고 안정적인 노후소득보장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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