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의 ‘거리두기 없는’ 추석연휴…작년과 달라진 점은?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2.09.0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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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경길 KTX‧버스서 취식 가능…고속도로 통행료도 3년 만에 면제
방역당국 “소규모 안전한 만남 당부…기본 방역수칙 준수해야”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오전 대전 동구 대전역 승강장이 열차를 타고 내리는 귀성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오전 대전 동구 대전역 승강장이 열차를 타고 내리는 귀성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9일부터 추석연휴가 시작된다. 올 추석은 코로나19 팬데믹 후 처음으로 거리두기가 해제됐다. 방역당국도 8일 “소규모로 짧게, 안전한 만남이 필요하다”며 별도의 제한 지침 없이 기본적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그렇다면 올 추석은 작년과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먼저 귀성길 풍경에 큰 변화가 생겼다. 이번 추석에는 고향으로 가는 열차와 버스 안, 그리고 휴게소 등에서 취식이 가능해졌다. 이날 KTX 열차 내부에선 일부 손님들이 사온 햄버거와 분식 냄새를 오랜만에 맡을 수 있었다. 서울역에서 KTX 부산행 열차에 탄 김정훈(32)씨는 햄버거를 먹으며 “열차 안에서 마스크만 쓰고 있어서 답답했는데, 조금 자유로워진 것 같아 좋다”고 활짝 웃었다.

또 오는 9~12일까지 나흘 간 전국 귀경길 고속도로 통행료도 면제된다. 명절 이동을 자제시켜온 정부에서 거의 3년 만에 면제 조치를 부활시킨 것이다. 이에 따라 연휴 기간 이동 인원은 지난해 대비 1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실시한 추석 연휴 이동 전망 조사에 따르면, 전국 귀성·귀경 일평균 이동 인원은 603만 명으로, 지난해(546만 명) 대비 10.4% 증가한 수치다.

해외에서 귀경을 위해 입국하는 경우도 변화가 생겼다. 입국 전 코로나19 유전자 증폭(PCR) 의무 검사가 지난 3일 폐지된 것이다. 다만 입국 후 1일 이내에 받는 PCR 검사는 유지된다. 앞서 국내에 입국하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이 입국 전 48시간 이내 유전자 증폭(PCR) 검사 혹은 24시간 이내의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했다. 이에 시민들은 번거로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가족모임 인원 제한도 없어졌다. 작년 추석 때는 수도권의 경우 거리두기 4단계, 비수도권의 경우 거리두기 3단계 조치가 시행됐다. 이에 따라 가족 모임은 최대 6~8명까지만 모일 수 있었다. 또 식당 및 카페 등의 영업시간도 밤 10시로 제한돼, 연휴 기간 밤거리는 한산했다. 하지만 올해 추석은 일상회복을 통해 이런 제한들이 거의 풀려, 밤거리도 예년과 다르게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 전아무개(50)씨도 “2년 만에 대가족 규모로 친지들을 만난다”며 “다들 어떤 모습으로 바뀌었을지 궁금하다”고 기대를 전했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당국도 이처럼 시민들이 즐거운 추석을 보낼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8월31일 중대본회의를 통해 “이번 추석은 코로나 발생 이후 거리두기 없이 맞이하는 첫 명절”이라며 “추석 연휴 시민들의 편안한 일상이 멈추지 않도록, 어느 때보다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당국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방역수칙 준수의 필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당국은 연휴 기간 모임과 여행 등은 소규모로 계획하고, 의심 증상(발열·기침·인후염·근육통 등)이 있으면 진료부터 먼저 받을 것을 권고했다. 또 고위험군인 고령의 부모님이 미접종 또는 1차 접종자인 경우는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음식 섭취나 대화, 전화 통화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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