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불확실성 시대…시나리오에 맞춰 유연 대응”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2.09.09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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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갈등 30년 이상 갈 것”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은 9일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갈등과 인플레이션 등 복합 경제위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은 9일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갈등과 인플레이션 등 복합 경제위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연합뉴스

“파도가 거칠어지고 있으니 최대한 경계경보를 울리고 조심해야 한다. 뚜렷하게 ‘이렇게 하면 됩니다’ 하는 원칙이 있을 수는 없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9일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갈등과 인플레이션 등 복합 경제위기에 대해 이처럼 밝혔다.

최 회장은 최근 국제경제 상황에 대해 “불확실성의 시대”라며 “산업계의 경쟁과 빠른 기술발전 속도로 인해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게 됐고, 지정학적·지경학적 이슈까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미국과 중국이 얼마나 더 싸우고, 어디까지 싸울 것인가도 문제”라며 “앞으로도 이 갈등은 30년 이상 간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최 회장은 이어 “그렇다고 두 거대 나라가 완전히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돼서 모든 것을 다 끊는다는 것도 생각하기도 어렵다”며 “이전 하나의 경제체제와는 다르겠지만, (변화의) 속도와 정도를 측정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업이 (미래 국제 정세를) 예측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여러 시나리오에 맞게 유연하게 상황에 대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SK그룹이 국내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저희가 올해 25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는데 그중에 해외 투자는 60조원 규모이고 나머지는 국내 투자”라며 “해외 투자는 국내의 3분의 1 수준으로, 국내 투자가 훨씬 크다”고 밝혔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회 위원장인 최 회장은 부산엑스포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당부했다. 그는 “올림픽을 통해 우리가 후진국에서 중진국으로 올라왔던 것처럼 엑스포는 이제 완전히 선진국이 됐다는 것을 세계에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가 세계의 어젠다들을 주도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많은 나라와 관계가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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