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찾아뵙고 왔어요”…추석發 ‘코로나 더블링’ 가능성은?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09.1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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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추석엔 확진자 급증…“올해는 재유행 진정, 상승세 가파르지 않을 것”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오전 대전 동구 대전역 승강장이 열차를 타고 내리는 귀성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오전 대전 동구 대전역 승강장이 열차를 타고 내리는 귀성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거리두기’ 없는 추석 연휴를 맞은 가운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연휴를 맞아 검사 건수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각에선 가족 단위 모임과 이동량이 늘면서, 연휴 이후 코로나19 확진자수가 폭증할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과연 지난해 추석 이후 발생했던 ‘더블링 현상’(확진자수가 2배 이상 증가하는)이 재현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2만8214명 늘어 누적 2400만4887명이 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는 일요일 기준으로 7월10일(2만383명) 이후 9주 만에 최저치다. 추석 당일인 전날(4만2724명)보다는 1만4510명 줄어든 수치다.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1주간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3만7530명→9만9822명→8만5529명→7만2646명→6만9410명→4만2724명→2만8214명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지난해 추석에도 연휴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당시 연휴(9월18∼23일) 직후인 25일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3000명 이상 발생한 것이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등장하기 전으로, 1000명대 확진자가 발생하던 ‘4차 유행’이 진행되던 시기다. 3000명대 확진자는 충격에 가까운 수치였다.

방역당국도 추석 연휴 이후에 코로나19 유행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올 추석은 코로나19 팬데믹 후 처음으로 거리두기가 해제됐기 때문이다. 실제 올 추석에는 가족모임 인원 제한이 없어졌다. 작년 추석 때는 수도권의 경우 거리두기 4단계, 비수도권의 경우 거리두기 3단계 조치가 시행됐다. 또 이번 추석에는 고향으로 가는 열차와 버스 안, 그리고 휴게소 등에서 취식이 가능해졌다. 여기에 입국 전 코로나19 유전자 증폭(PCR) 의무 검사도 지난 3일 폐지됐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8일 정례브리핑에서 “명절 연휴에 대규모 이동과 대면 접촉 증가 등이 (유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러한 영향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방역상황에 대한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빈틈없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의학계 일각에선 올 추석은 지난해와 상황이 다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미크론 대유행이 반복되면서, 대중의 ‘집단 면역력’이 작년 추석에 비해 높게 유지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추석 연휴 이후 일주일 가량 확진자가 증가할 수 있으나 ‘더블링’처럼 급격한 증가세는 아닐 것”이라며 “지금의 감소세가 정체되거나 유행이 약간 커지는 정도로,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감소세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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