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21년 만에 ‘은행강도 살인’ 누명 용의자에 사과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2.09.1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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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지목으로 어려움 겪게 해…적극 보상”
대전 둔산경찰서 관계자들이 21년만에 붙잡힌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살인 피의자 이정학(51)을 검찰로 송치하기 위해 2일 오전 대전 둔산경찰서를 나서 호송차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 둔산경찰서 관계자들이 21년만에 붙잡힌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살인 피의자 이정학(51)을 검찰로 송치하기 위해 2일 오전 대전 둔산경찰서를 나서 호송차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21년만에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살인’ 사건의 피의자 2명이 검거된 가운데 경찰이 사건 당시 누명을 쓰고 용의자로 몰렸던 남성 3명에게 사과했다.

대전경찰청은 14일 입장문에서 “2002년 8월부터 전 충남경찰청 수사본부에서 용의자로 지목돼 조사 받았던 당사자들에게 어려움을 겪게한 것에 대해 깊은 위로의 말씀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또한 “대전청은 지난 2001년 발생한 국민은행 강도살인 사건 피의자를 검거해 검찰에 구속 송치한 사실이 있다”면서 “(구속) 당사자분들이 받은 피해에 대해서는 ‘형사보상 및 명예회복에 관한 법률’ 등 관련 법률에 따라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부연했다.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살인’ 사건은 지난 2001년 12월21일 오전 10시쯤 대전 서구 둔산동 국민은행 충청지역본부 지하 1층 주차장에서 발생했다. 범인 2명이 현금 가방을 옮기던 은행 관계자 3명을 습격해 가방을 탈취했고, 이 과정에서 은행 출납 과장 A씨가 총에 맞아 사망했다.

경찰은 사건 다음해인 2002년 용의자로 20대 남성 3명을 전격 검거하고 자백까지 받아냈다. 그러나 용의자로 지목된 남성들은 영장실질심사 단계서 경찰의 고문에 의해 허위자백했다고 주장, 결국 구속영장이 전부 기각됐다. 용의자 3명이 전부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나면서 사건은 21년간 미제로 남아왔다.

그러나 경찰은 지난달 말 DNA 분석 등 끈질긴 수사를 이어온 끝에 피의자 이정학·이승만 검거에 성공했다. 이에 과거에 용의자로 누명을 썼던 피해자들은 경찰 측에 사과를 요구해 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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