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연쇄 가격 인상…“월급 빼고 다 올랐다”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2.09.1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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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폭등 등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가격 인상 부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원/달러 환율 폭등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식품업체들이 연이은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원-달러 환율 폭등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식품업체들이 연이은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식품업체들이 연이어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 원-달러 환율 폭등까지 겹치면서 원자재 가격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식품 가격 인상 행렬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이날부터 26개 라면 가격을 평균 11.3% 인상했다. 신라면 봉지당 편의점 판매가는 900원에서 1000원이 됐다. 신라면 용기면의 경우 큰컵은 1250원에서 1400원, 작은컵은 1000원에서 1150원으로 각각 올랐다. 농심은 지난해 8월 2016년 12월 이후 4년 8개월 만에 라면 출고가를 한 차례 인상한 바 있다.

팔도도 오는 10월1일부터 라면 12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9.8% 인상한다고 예고한 상태다. 공급가 기준으로 팔도비빔면 9.8%, 왕뚜껑 11.0%, 틈새라면빨계떡 9.9% 등이 오를 예정이다. 여기에 오뚜기와 삼양식품도 하반기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리온도 15일부터 16개 제품 가격을 평균 15.8% 인상했다. 오리온의 가격 인상은 9년만 이다. 12개입 초코파이 한 상자의 편의점 판매가는 4800원에서 5400원으로 올랐다. 또 포카칩(66g)과 꼬북칩(80g)은 각각 1500원에서 1700원으로, 예감(64g)은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인상됐다.

이밖에 대상은 이달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조미료 미원 가격을 12.5%, 하림과 사조는 편의점에서 파는 닭가슴살 가격을 각각 8.8%와 12.1% 인상했다.

hy(옛 한국야쿠르트)도 이달부터 ‘야쿠르트라이트’ 가격을 200원에서 220원으로 10% 올렸고, 동원 F&B은 치즈·요구르트 등 9개 제품 가격을 6~23%가량 인상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CJ제일제당이 스팸 클래식(200g)의 편의점 가격을 4480원에서 4780원으로 6.7%, 빙그레가 붕어싸만코와 빵또아 등 일부 아이스크림 제품의 소매점 판매가를 20% 각각 인상했다. 같은 달 맘스터치와 롯데리아, 버거킹, 노브랜드, 맥도날드 등은 일제히 햄버거 가격을 올렸다.

여기에 원유 가격 상승으로 인한 우유 및 유가공 제품의 가격 인상도 예상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낙농육우협회가 조만간 원유 가격 인상 폭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흰 우유 1L 제품의 평균 소매 가격이 3000원에서 3500원으로 16.7%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우유 제품은 물론 치즈와 빵, 아이스크림 등 유제품의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환율 상승으로 원자재 가격이 크게 인상됐고, 운반비와 에너지, 인건비 등도 올라 가격 인상 부담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4분기까지도 식품업계에서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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