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한동훈 취재가 탐사보도? 선 넘었다” [시사끝짱]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11.3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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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아닌 ‘주관적 믿음’ 증명하려는 모습”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30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자택침입 논란을 빚고 있는 유튜브 매체 ‘더탐사’에 대해 “언론사가 지켜야할 취재 준칙을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이날 방송된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 “사람들이 모르는 것을 밝혀내는 것이 ‘탐사보도’인데, 이들은 단지 주관적 믿음을 증명하려 하는 모습”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시사저널TV
ⓒ시사저널TV

진 교수는 ‘더탐사’가 한 장관을 ‘나쁜 사람’으로 규정한 채 취재를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편견을 갖고 취재를 시작하다보니 과정도 무리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진 교수는 “증거를 기반으로 취재를 하는 게 아니라 한 첼리스트의 일방적 주장을 바탕으로 취재를 시작했다”며 “그런데 그 첼리스트의 증언이 경찰 조사 결과 거짓으로 밝혀졌다. 그러면 유감을 표하고 취재를 정지하는 게 상식적”이라고 했다.

진 교수는 “그런데 ‘더탐사’는 자신들의 믿음을 증명하기 위해 (한 장관) 뒤를 쫓고, 집 앞을 찾아가 ‘압수수색 기분을 느껴보라’고 말했다. 이게 취재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건 취재를 빙자한 정치적 활동, 한 장관 말을 빌리자면 ‘정치 깡패행위’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더탐사’ 관련자들은 지난 27일 한 장관 자택 현관문 앞까지 도달하는 과정을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이들은 아파트 공용현관과 엘리베이터 등 공용공간을 침입했고, 이 과정에서 한 장관 자택이 노출됐다. ‘더탐사’의 행위는 주거침입에 해당한다는 게 한 장관의 주장이다.

또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국정감사 당시 ‘더탐사’와 협업해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 장관이 지난 7월 유명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 30명과 새벽 3시까지 술 파티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더탐사’와 김 의원이 내세웠던 근거인 첼리스트 A씨의 발언이 경찰조사 결과 ‘남자친구에게 거짓말했던 것’이라고 밝혀지면서 김 의원은 유감을 표명했다.

진 교수 발언 전문은 기사 내 동영상이나 유튜브 채널 ‘시사저널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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