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원강 교촌그룹 이사회 의장이 3년9개월 만에 회장으로 경영 복귀했다.
교촌그룹은 권 의장이 회장으로 취임했다고 1일 발표했다. 권 회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현재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선 상생·정도·책임경영을 해야한다”며 “이 가치들 위에 세워질 새로운 비전과 성장 동력을 제시해 인재들이 오고 싶어하는 100년 글로벌 식품생활기업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권 회장은 2019년 3월 친인척의 갑질 논란 등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 롯데그룹 출신의 소진세 교촌F&B 회장이 그룹을 이끌었다. 이런 가운데 권 회장이 지난 3월부터 이사회 의장 자리를 맡으면서 업계에서는 경영 복귀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번 권 회장의 경영복귀는 교촌의 대내외적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엔데믹 전환 이후 배달수요가 줄고 금리와 원재료비가 인상되면서 본사뿐 아니라 가맹점주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권 회장은 취임과 함께 임직원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공개했다. ‘세계인의 맛을 디자인하는 글로벌 식품라이프스타일 기업’이 되겠다는 것이다. 이런 비전 달성을 위해 G(글로벌), S(소스), E(친환경), P(플랫폼) 등 4가지 핵심 키워드를 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미주와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화를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교촌그룹은 신사업 발굴을 위해 기업형벤처캐피털(CVC)을 설립, 벤처 투자에도 나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또 국내외 푸드테크 관련 다양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내부적으로는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반영한 사내 벤처 육성도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