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의원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시체팔이 족속들” 발언 논란
  • 이상욱 영남본부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22.12.1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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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가슴 아픈 유족을 두 번 죽이는 말” 비난

경남 창원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김아무개 시의원이 이태원 참사 일부 유족들의 협의회 결성을 두고 “시체팔이 족속들”, “나라 구한 영웅이냐”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더불어민주당은 “부끄럽다 못해 비통할 정도”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 시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가 출범한 것을 겨냥한 듯 “꽃같이 젊디젊은 나이에 하늘로 간 영혼들을 두 번 죽이는 유족들!! #우려먹기 장인들 # 자식 팔아 장사한단 소리 나온다 #제2의 세월호냐 #나라 구하다 죽었냐”고 했다. 

경남 창원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김아무개 시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캡처
경남 창원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김아무개 시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캡처

이태원 참사 희생자 158명 가운데 97명의 유가족이 참여한 협의회는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창립을 선언했다. 이날 협의회는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책임과 의무를 저버린 책임을 마땅히 져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에 김 시의원은 11일 “민주당 저것들은 노란리본 한 8~9년 우려먹고 이제 깜장(검은)리본 달고 얼마나 우려먹을까? #시체팔이 족속들 #나라 구한 영웅이니? #엔간히(어지간히의 경상도 사투리)들 쫌!!”라고 했다.

특히 그는 11월23일 한 방송사 기사 화면에 나온 이태원 참사 유족의 인터뷰를 지적하며 “애X라는 자가 말뽄새가 뭐 저런가? 지 새끼를 두 번 죽이는 저런 무지몽매한 애X미가 다 있나? 자식 팔아 한 몫 챙기자는 수작으로 보인다”며 “애X 당신은 그 시간에 무얼 했길래 누구에게 책임을 떠넘기는가!! 국가가 어디까지 책임져야 하는가? 자식 앞세운 죄인이 양심이란 것이 있는가”라고 했다.

경남 창원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김아무개 시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캡처
경남 창원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김아무개 시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캡처

김 시의원은 자신의 글이 논란이 되자 “이태원 참사 유족들은 정말 슬픈 게 맞다”면서 “페이스북에 올린 글은 이태원 참사 유족을 욕되게 하려고 쓴 것이 아니라 이태원 참사를 이용하는 세력들을 향해서 쓴 글”이라고 해명했다.
 
민주당 경남도당의 한 관계자는 “시의원이 가슴 아픈 유족을 두 번 죽이는 말을 내뱉는 사실이 너무 부끄럽다 못해 비통할 정도”라며 “더는 이에 대해 논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한 관계자도 “사람의 생명을 앗아간 상황을 두고 공인인 정치인의 가벼운 입놀림이 매우 유감”이라며 “도서관 불온서적 발언과 노동자의 파업 투쟁을 두고 개별적 의사를 표현하는 것은 정치적 선동에 지나지 않고 결국 표를 얻기 위해 유가족을 두 번 죽이는 이기적인 정치 행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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