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는 김경수의 존재감…‘옥중서신’에 분주해진 與野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2.12.1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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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가석방 거부’에 與 ‘발끈’…“정해진 것 없는데 혼자 거부”
野는 ‘대권주자‧지도자’ 언급하며 기대감 키워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지난 2021년 7월26일 수감 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교도소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지난 2021년 7월26일 수감 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교도소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사면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김 전 지사가 옥중서신을 통해 가석방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낸 뒤로 여권은 “정해진 것도 없는데 혼자 거부를 한다”며 불편한 내색을 드러낸 반면, 야권은 “김 전 지사가 유력한 대권주자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정부여당은 14일 김 전 지사의 가석방 불원서와 관련해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언론에 “아무 것도 정해진 게 없는 상황에서 스스로 거부하는 모습은 옳지 않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무슨 ‘양심수 코스프레’ 같다. 정치 근육 키우기인가”라고 비꼬았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같은 날 논평을 통해 “김 전 지사의 양심수 코스프레는 국민을 기만하는 행태”라며 “독립운동하다 투옥된 독립투사라도 되는 줄 착각하겠다”고 비판했다.

반면 야권에선 김 전 지사의 복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위한 구색 맞추기용 ‘복권 없는 사면’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취지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세종시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지만 국민 대통합을 위한 것”이라며 “15년 형기 남은 이 전 대통령의 편안한 노후를 위해 만기 출소 4개월 남은 김 전 지사의 복권 없는 사면을 단행하는 것은 면피성 구색 맞추기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김 전 지사가 사면될 경우 당의 유력한 대권 주자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감지됐다. 기동민 민주당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복권이 안 될 경우 2028년까지 출마할 수 없을 뿐이지 여타 정치활동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문재인‧노무현 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사람들은 정치적 책임과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 전 지사가 등판할 경우) PK 입장에서 굉장한 지도자가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은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당 안민석 의원 역시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김 전 지사는 노무현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잇는 적자의 성격이 있지 않나. 대권 레이스 주자들이 여러 명 있을수록 민주당이 정권을 탈환하는 데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전 지사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가담한 혐의뢰 지난해 7월 징역 2년 형을 확정받았다. 김 전 지사의 형기는 오는 2023년 5월4일 만료된다. 김 전 지사가 복권 없이 사면된다면 2028년 5월까지 피선거권이 제한된다. 김 전 지사 측은 자신의 사면설이 거세지자, 전날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의 들러리가 되는 끼워넣기‧구색 맞추기 사면을 단호히 거부한다’며 가석방 불원서를 서면으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으로 수감 중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가석방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김 전 지사는 자신의 가석방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김 전 지사의 부인인 김정순 씨가 13일 김 전 지사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가석방 불원서(不願書)'라는 자필 문서 ⓒ 김경수 전 경남지사 페이스북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으로 수감 중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가석방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김 전 지사는 자신의 가석방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김 전 지사의 부인인 김정순 씨가 13일 김 전 지사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가석방 불원서(不願書)'라는 자필 문서 ⓒ 김경수 전 경남지사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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