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유족 비하 발언으로 위기 맞은 국민의힘, 이번엔 김해시의원이 부적절 글 논란
  • 이상욱 영남본부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22.12.1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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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애 김해시의원 “(김)미나 의원 힘내요. 파이팅! 유족 외엔 사과하지 말기” 글로 논란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유가족협의회)’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15일 경남 창원시의회 앞에서 이태원 참사 유족에게 ‘시체 팔이’ ‘나라 구하다 죽었냐’ 등 발언을 한 국민의힘 소속 김미나 창원시의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시사저널 이상욱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유가족협의회)’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15일 경남 창원시의회 앞에서 이태원 참사 유족에게 ‘시체 팔이’ ‘나라 구하다 죽었냐’ 등 발언을 한 국민의힘 소속 김미나 창원시의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시사저널 이상욱

서울 이태원 참사 사고와 관련해 국민의힘 소속 창원시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산 가운데 이번에는 같은 당 김해시의원이 창원시의원을 응원하면서 “유족 외에는 사과하지 말라”는 글을 올려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이미애 김해시의원(비례)은 16일 오전 자신의 SNS에 “(김)미나 의원 힘내요. 파이팅! 유족 외엔 사과하지 말기”라는 글을 올렸다. 이는 최근 같은 당 소속 김미나 창원시의원(비례)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시체팔이 족속들”, “나라 구하다 죽었냐”는 등의 막말을 올린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자 사과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현재 이 시의원이 올린 글은 삭제된 상태다.
 
이에 대해 이 시의원은 “동료 의원에게 힘내라고 말할 수 있는 자유는 있는 것”이라며 “힘내라는 뜻이며, 힘내서 유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유족 외에 라는 말은 김 시의원의 댓글에서 유족이 아닌 분들도 있다고 하니 정치적으로 선동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사회에 더 큰 문제가 될 것”이라며 “이태원 참사는 이념을 떠나 상처받은 국민에게 분명히 사과해야 할 것이며, 정치적 발언이 절대 아니었으니 오해 없길 바란다”고 했다.
 
한상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대변인은 “초록은 동색이라 하지 않았나. 국민의힘 경남 기초의원들의 자질이 심히 의문스럽다”며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의 상처를 왜곡하다 못해 바라보는 국민 마음까지 상처 입히는 의원들은 당장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김 시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이 온라인상에서 시작됐다. 마산YMCA 등은 온라인 서명 사이트를 개설해 서명을 받고 있다. 서명에 참여한 시민들은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고 삽시다” 등의 글을 올리며 김 시의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마산YMCA 관계자는 “비례대표는 주민 소환도 할 수 없다. 사퇴가 이뤄질 때까지 서명을 이어갈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공직자로서 최소한의 자질로 갖추지 못한 자를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하고 당선시켰으니, 결자해지하고 석고대죄하는 자세로 의원직을 그만두게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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