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심100%’ 룰 변경 후폭풍…“골목대장 뽑나”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2.12.1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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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등 비윤계 반발 확산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가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경선 규칙 변경을 확정하자, 당내 비윤(비윤석열)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당원 선거인단 투표 비중을 100% 반영하는 개정안대로 전당대회를 치를 경우 민의를 왜곡할 수 있다는 취지다.

당권주자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오전 KBS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서 ‘당원투표 100%’ 전당대회 규칙 개정안에 대해 “총선 승리에 도움 되지 않을 것 같아서 반대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당 대표 뽑는 게 골목대장이나 친목 회장을 뽑는 게 아니지 않나”라며 “자칫하다가는 국민 여론이 악화하고 대통령께도 부담을 줄 수 있을까봐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도 SNS를 통해 “당원 투표 100%로 당 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요구가 강하게 있다고 하더라도 이렇듯 당원과 국민 의견 수렴 없이 속전속결로 밀어붙여야만 했는지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비윤계 인사로 꼽히는 김웅 의원 역시 SNS에서 “국민을 버리고 권력에 영행한 오늘을 국민은 기억할 것”이라며 ‘승부조작 판치면 팬들은 떠나리’, ‘유승민만은 절대 안돼를 길게도 얘기하네’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허은아 의원은 SNS에서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이다. 당이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가고자 하는 것을 분명하게 반대한다”며 “당원 100% 전당대회 룰은 아무리 생각해도 국민과 무관한 당 대표를 뽑겠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도 SNS를 통해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 총선 승리에 관심이 있나 아니면 ‘나의 공천 사수’에만 관심이 있나”라며 “상식과 명분을 상실한 채 누가 봐도 ‘특정 후보 죽이기’로 보이는 룰 변경을 강행하는 것을 보니 윤핵관들은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것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앞서 국민의힘 비대위는 이날 현행 70%인 당원 선거인단 투표 비중을 100%로 확대하는 당헌 개정안을 비대위원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와 함께 결선 투표제를 도입하고 국민의힘 지지자와 무당층만 대상으로 하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담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이 같은 내용의 당헌 개정안을 상임전국위원회에 회부, 이르면 금주 내로 룰 변경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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