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정진석 “성실하게 임하라”…野박용진·박지현 “출석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성남FC 불법후원 의혹’이 정치권 쟁점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검찰이 이 대표에게 오는 28일 출석을 요구하면서다. 이 대표 측이 출석 여부를 고민하는 가운데 여당뿐 아니라 민주당 내에서도 “이 대표가 출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대표가 직접 무죄를 입증하지 못하면 당이 내세우는 ‘야당 탄압’ 구호가 무색해질 것이란 우려에서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 ‘단돈 1원의 사적 이득을 취한 일이 없다’고 주장해왔다”며 검찰의 출석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이 대표는 검찰 소환을 ‘야당 탄압’ ‘정치 보복’이라고 강변하고 있는데, 제1야당 대표가 야당 탄압과 정치 보복 프레임으로 검찰 수사에 저항하는 것은 제 20년 의정활동에 처음 보는 기괴한 풍경”이라고 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이 대표가 ‘경청 투어’라는 이름으로 전남·광주 지역을 방문하면서 28일 검찰 출두를 피할 거라는 보도를 봤다”며 “28일 본회의가 열린다. 이 대표가 그날 본회의에 참석하고 검찰에 들러 조사에 성실하게 임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여권뿐 아니라 야권에서도 이 대표의 검찰 출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이 대표가 검찰 수사를 회피한다면 ‘사법 리스크’에 대한 여론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에서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2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본인이 무죄를 주장하고 계시고 또 검찰의 정치공작을 비판하고 있는 만큼 검찰 공세에 뒷걸음질 치지는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순신 장군의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고, 죽고자 하면 살 것이란 각오로 당당하게 수사에 대응하는 것이 맞다”며 “그런 후에 당의 단결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망신주기용 수사 아니냐’는 질문에 “그것도 저희가 주장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정치적으로 우리가 비판하고 또 사법적으로는 여기에 대응하는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라며 “반론을 주장하고 무죄를 입증할 수 있는 시간과 변론의 권한이 우리한테도 있으니까 여기에, 사법적인 절차에는 사법적으로 잘 대응해나가야 된다”고 말했다.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언제까지 (이 대표가 검찰에) 안 나갈 수 없는 문제이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제 주변에서 ‘너 뭐 알고 있는 거 없냐, 이 대표 진짜 뭐 있는 거 아니냐’ 이렇게 많이들 물어본다”며 “이미 뭐가 있는 것 같은 인상을 국민들께 드렸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본인이 당당하면 검찰 조사에 응하면 된다. 이게 국민의힘과 차별점을 들 수 있는 이슈”라며 “28일(출석요구일)에 나가셔야 된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28일 광주 지역 ‘경청 투어’ 계획을 세워 둔 상태다. 또 이날 당 본회의가 예고돼 있어 그의 검찰 출석 여부는 불투명하다. 앞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네이버, 두산건설 등으로부터 2016~2018년 160억여 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그 대가로 기업들에 건축 인허가, 토지 용도 편경 등 행정상 편의를 제공했다는 의혹 수사를 위해 28일 출석해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