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까지 압박? 이재명, 검찰 출석할까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12.2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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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성남FC 의혹’ 관련 28일 출석 요구
與정진석 “성실하게 임하라”…野박용진·박지현 “출석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월23일 오전 강원 춘천시 강원도당에서 열린 제49차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손뼉 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월23일 오전 강원 춘천시 강원도당에서 열린 제49차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손뼉 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성남FC 불법후원 의혹’이 정치권 쟁점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검찰이 이 대표에게 오는 28일 출석을 요구하면서다. 이 대표 측이 출석 여부를 고민하는 가운데 여당뿐 아니라 민주당 내에서도 “이 대표가 출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대표가 직접 무죄를 입증하지 못하면 당이 내세우는 ‘야당 탄압’ 구호가 무색해질 것이란 우려에서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 ‘단돈 1원의 사적 이득을 취한 일이 없다’고 주장해왔다”며 검찰의 출석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이 대표는 검찰 소환을 ‘야당 탄압’ ‘정치 보복’이라고 강변하고 있는데, 제1야당 대표가 야당 탄압과 정치 보복 프레임으로 검찰 수사에 저항하는 것은 제 20년 의정활동에 처음 보는 기괴한 풍경”이라고 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이 대표가 ‘경청 투어’라는 이름으로 전남·광주 지역을 방문하면서 28일 검찰 출두를 피할 거라는 보도를 봤다”며 “28일 본회의가 열린다. 이 대표가 그날 본회의에 참석하고 검찰에 들러 조사에 성실하게 임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여권뿐 아니라 야권에서도 이 대표의 검찰 출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이 대표가 검찰 수사를 회피한다면 ‘사법 리스크’에 대한 여론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에서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2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본인이 무죄를 주장하고 계시고 또 검찰의 정치공작을 비판하고 있는 만큼 검찰 공세에 뒷걸음질 치지는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순신 장군의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고, 죽고자 하면 살 것이란 각오로 당당하게 수사에 대응하는 것이 맞다”며 “그런 후에 당의 단결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망신주기용 수사 아니냐’는 질문에 “그것도 저희가 주장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정치적으로 우리가 비판하고 또 사법적으로는 여기에 대응하는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라며 “반론을 주장하고 무죄를 입증할 수 있는 시간과 변론의 권한이 우리한테도 있으니까 여기에, 사법적인 절차에는 사법적으로 잘 대응해나가야 된다”고 말했다.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언제까지 (이 대표가 검찰에) 안 나갈 수 없는 문제이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제 주변에서 ‘너 뭐 알고 있는 거 없냐, 이 대표 진짜 뭐 있는 거 아니냐’ 이렇게 많이들 물어본다”며 “이미 뭐가 있는 것 같은 인상을 국민들께 드렸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본인이 당당하면 검찰 조사에 응하면 된다. 이게 국민의힘과 차별점을 들 수 있는 이슈”라며 “28일(출석요구일)에 나가셔야 된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28일 광주 지역 ‘경청 투어’ 계획을 세워 둔 상태다. 또 이날 당 본회의가 예고돼 있어 그의 검찰 출석 여부는 불투명하다. 앞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네이버, 두산건설 등으로부터 2016~2018년 160억여 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그 대가로 기업들에 건축 인허가, 토지 용도 편경 등 행정상 편의를 제공했다는 의혹 수사를 위해 28일 출석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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