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도시’로 도약하는 진주시…지자체 최초 위성개발사업 추진
  • 이상욱 영남본부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22.12.2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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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주산업 협력지구 위성특화지구로 지정
조규일 시장 “새로운 미래 100년 준비할 기반 마련됐다”

기초지자체 최초로 초소형 위성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경남 진주시가 국내 항공우주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기회를 맞았다. 최근 진주시를 포함한 경남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우주산업 협력지구 위성특화지구로 지정되면서다. 진주시는 이번 위성특화지구 지정과 함께 초소형 위성 개발사업과 항공우주 관련 연구기관 등 인프라를 활용해 항공우주 분야가 진주의 미래를 바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만들 계획이다. 

26일 시사저널 취재를 종합하면, 진주시는 항공우주를 진주 미래 100년을 책임질 신성장 동력으로 인식하고 항공우주산업 성장 거점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우주산업 협력지구 위성특화지구 지정을 추진해왔다. 앞서 지난 8월 조규일 진주시장은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을 만나 우주산업 협력지구 위성특화지구 내 우주환경시험시설의 진주시 유치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어 11월 과기정통부에 위성특화지구 진주시 유치를 건의했다. 또한 항공우주 협력지구 조성 정책 포럼 등 각종 행사에 참석해 각 기관의 관계자들에게 진주시의 우수한 인프라를 설명하고, 진주시가 위성특화지구에 지정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정부는 지난 2021년부터 민간 주도의 우주산업을 본격 육성하기 위한 집적단지로서 우주산업 협력지구 지정과 조성을 추진했다. 우주산업 협력지구란 우주 관련 산업의 연계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연구기관과 기업, 교육기관, 과학기술 관련 기관·단체, 지원시설을 상호연계해 조성하는 지역을 말한다. 이는 올해 6월 우주개발진흥법 개정으로 우주산업 협력지구의 지정 근거가 마련됐고 정부의 국정과제로 채택됐다.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진주시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주산업 협력지구 위성특화지구 지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조규일 진주시장 모습 ⓒ진주시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진주시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주산업 협력지구 위성특화지구 지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조규일 진주시장 모습 ⓒ진주시

진주 정촌면 경남항공국가산업단지에 우주환경시험시설 건립 예정

경남지역이 이번에 우주산업 협력지구 위성특화지구로 선정되면서 위성특화지구의 핵심 인프라인 ‘우주환경시험시설’이 진주시 정촌면 경남항공국가산업단지에 건립될 예정이다. 우주환경시험시설에서는 시험인증과 연구개발 등이 이루어지며, 이를 중심으로 위성 관련 기업과 R&D센터 등이 집적된다.

진주시의 위성특화지구 선정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진주시는 위성특화지구 위상에 걸맞게 지난 2019년부터 초소형 위성 개발사업을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시작했다. 진주시는 지난 8월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10㎝인 정육면체 1U(unit)를 2개 쌓은 2U 크기의 ‘진주샛 원(JINJUSat-1)’ 인증모델을 공개했다. 진주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실제 발사할 비행모델을 조립해 기능과 성능 검증 등을 거쳐 하반기에 미국 스페이스X사의 팰콘9 발사체에 탑재해 발사할 예정이다. 

진주샛 원은 위성에 장착된 3개의 광학카메라로 약 3개월간 지구 사진 촬영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진주시는 진주샛 원 개발사업의 결과물을 활용해 곧바로 6U 급의 초소형 위성을 개발한다. 이를 통해 우주산업의 저변을 확대하고, 위성개발 분야 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진주에는 우주산업 인프라가 풍부하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우주부품시험센터와 항공전자기기술센터, 한국세라믹기술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진주뿌리기술지원센터 등 항공 우주과 첨단소재 부품 관련 시험인증·연구기관이 자리 잡고 있다. 또한 경상국립대학교 항공핵심기술 선도연구센터와 항공우주시스템연구소, 미래우주교육센터, 위성시스템 핵심기술 연구센터 등 교육기관에서 우수한 지역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국가혁신융복합단지와 강소연구개발특구, 경남항공국가산업단지 등 항공우주와 관련된 다양한 인프라도 보유하고 있다. 

진주시는 이처럼 풍부한 인프라로 우주산업의 저변을 확대하고, 위성개발 분야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특히 진주시는 정촌 경남항공국가산업단지의 우주 관련 기업 유치·집적으로 우주산업 규모의 확대·발전도 기획하고 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이번 우주산업 협력지구 위성특화지구 지정으로 진주시는 새로운 미래 100년을 준비할 기반이 마련됐다”며 “기존에 추진 중인 초소형 위성 개발사업과 이미 잘 구축된 항공우주 관련 인프라와 함께 위성특화지구 지정이 시너지효과를 일으킬 수 있도록 차근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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