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씽》 아카데미 7관왕 기염…양쯔충, 아시아계 최초 여우주연상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3.1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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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상·감독상·각본상 등 싹쓸이
양쯔충 “어머니들께 바친다…그분들이 영웅”
말레이시아계 배우 앙쯔충(양자경)이 12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말레이시아계 배우 앙쯔충(양자경)이 12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제95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하 에브리씽)가 작품상과 감독상 등 7개 부문의 트로피를 차지하며 최다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주연배우 양쯔충(양자경·60)은 아시아계 배우 최초의 오스카 여우주연상 수상자가 됐다. 말레이시아 출신인 그는 “제 어머니께, 세계의 어머니들에게 이 상을 바친다. 그분들이 바로 영웅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2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에브리씽》은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해 여우주연상, 각본상, 여우조연상, 남우조연상. 편집상 등 7개 부문을 휩쓸었다. 

‘에브리씽’은 미국 이민 1세인 에벌린(양쯔충 분)이 다중 우주를 넘나들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아시아계 미국인 가족이 겪는 현실적 고충과 세대 갈등을 SF 장르로 풀어내며 호평받았다.

《에브리씽》의 프로듀서 조너선 왕은 작품상 트로피를 받고서 “정말 많은 이민자의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셨다”며 “제 아버지께서는 ‘항상 수익보다 사람이 중요하다’, ‘다른 사람보다 중요한 개인은 없다’는 중요한 이야기를 해주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기에 계신 모든 분이 그 이야기를 같이해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남녀조연상 역시 《에브리씽》이 가져갔다.

남우조연상은 《에브리씽》에서 에벌린의 남편 웨이먼드 역을 연기한 키 호이 콴이, 여우조연상은 국세청 직원 디어드리로 분한 제이미 리 커티스가 수상했다. 키 호이 콴은 수상 무대에서 “엄마가 74살이시다. 집에서 시상식을 보고 있다”면서 “엄마 저 오스카상 탔어요”라고 크게 환호했다.

이밖에 넷플릭스의 반전영화 《서부 전선 이상 없다》가 촬영상과 미술상, 음악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개 부문 수상자를 내며 《에브리씽》에 이어 많은 트로피를 가져갔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의 독살 시도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나발니》가 장편 다큐부문 수상자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정치적 색채를 잘 드러내지 않아 온 오스카에서는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거세게 비난해온 미국 내 정서가 수상작 선정에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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