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포용, 이준석 못 고쳐 써” 김재원 발언에…이준석 “그렇게 하라”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03.1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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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신임 지도부, 비윤 안철수·이준석 ‘포용’ 두고 의견차
김재원 “사람 잘 안 바뀌어” 李 “비상식의 품…나는 안고 가지 마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김기현 지도부를 향해 “안철수는 안고 가고 이준석은 안고 가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김재원 최고위원이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과의 연대가 어렵다고 말한 데 대한 입장이다. 당 지도부 내 안철수 의원과 이 전 대표 포용 문제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김기현 대표가 줄곧 강조한 대로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끓여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BBS불교방송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김 대표가) 안철수 의원이라든가 당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 이런 분들에게도 손을 내밀려고 하는 느낌은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러면서 이준석 전 대표와 천아용인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김 최고위원은 천아용인의 당직 기용에 대한 질문에 “차라리 안 의원 측에서 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천아용인은) 당이 잘 되기를 바라고 하는 쓴소리를 훨씬 넘어 상당히 문제 있는 발언들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서도 “사람이 잘 안 바뀌니 문제”라고 지적했다.

반면 태영호 최고위원은 같은 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이준석계와) 함께 갈 수 없다고 미리 선을 그으면 안 된다”며 이견을 드러냈다. 그는 “이 전 대표도 안철수 의원도 ‘총선 승리’ 절박함이 있다면 다 같이 가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당내 자신을 둘러싸고 엇갈리자 이 전 대표는 13일 SNS에 “이 사안에 대해선 태 최고위원보다 김 최고위원의 말이 옳다”고 반응했다. 이 전 대표는 “안철수는 안고 가고 이준석은 안고 가지 않아야 한다”며 “어차피 비상식과 상식의 구분인데 비상식의 품으로 모두 안으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연포탕이라는데 어차피 모두 모아 한 솥에 삶으면 된다”며 며 지도부 전체를 겨냥했다.

김기현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원팀’ ‘통합’을 강조했지만, 이후 지도부에선 이른바 ‘정적 제거’식 메시지가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새 지도부가 강조하는 ‘원팀’은 이준석계를 비롯한 비윤계를 배제한 원팀이라는 비판이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당권 주자였던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이준석 전 대표와 뜻을 같이 하는 당원 15%에게 등 돌리는 정치를 하면 총선에서 결코 이기지 못한다”며 당내 이준석계 제거 움직임에 대해 “내부총질”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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