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협치’ 약속한 김기현과 이재명…여야 대화 채널 복구될까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03.15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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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이재명 예방…金 취임 일주일 만 여야 대표 첫 회동
민생 위한 협치 약속…“격주 만나자” “공통공약추진단 제안”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 민주당 대표회의실을 찾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회동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 민주당 대표회의실을 찾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회동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만나 민생을 위한 협치를 약속했다. 15일 오전 이뤄진 회동에서 김 대표는 격주 단위 만남 등 양당 간 다양한 대화 채널 복구를 약속했고, 이 대표는 여당에 ‘공통공약추진단’과 ‘범국민비상경제회의’ 등의 구성을 제안했다.

이날 회동은 김 대표가 취임 인사차 국회 민주당 대표 회의실을 찾으면서 이뤄졌다. 김 대표는 대표 취임 직후 먼저 민주당 측에 회동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양측의 조율 끝에 이날로 정해지면서 김 대표 취임 일주일 만에 만남이 성사된 것이다.

비공개로 전환되기 전 두 대표는 민생을 위한 협치에 공감대를 형성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김 대표는 “민생 해결을 위해 ‘잘하기 경쟁’을 하자는 이 대표 SNS 글에 100% 동감한다”며 “민생 문제, 국가 안정 보장 등 국민의 삶을 지키는 기본적인 문제에 대해 마음을 같이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반도체 관련된 KIC 법에 약간의 이견이 있었지만 3월 국회 내 처리하기로 합의한 결단에 대해 평가하고 감사한 말씀 드린다”며 “쟁점이 덜한 부분부터 빨리빨리 법안을 처리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여야가 치열하게 대립되는 것 아니냐는 국민들의 우려가 있는 걸 이번에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을 이 대표께서도 해주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여야 협치의 일환으로 김 대표는 다양한 대화 채널을 이어가자고도 제안했다. 그는 “우리 당이 그동안 비상체제였다 보니 여야 대표 간 대화가 원활하지 않았다”며 “이제 정상체제를 복구했기 때문에 격주 단위로 만나든지 식사를 하든지 다양한 형태로 대화 채널을 계속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도 당선 축하와 방문에 대한 감사 인사로 말문을 열었다. 이 대표는 김 대표의 민생 강조에 동의를 표하며 “정치가 상대를 무너뜨리기 위한 경쟁이 아니라 국민의 삶을 챙기는 경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어떤 것이 더 시급하고 유효한지 수시로 머리를 맞대고 개선 가능한 방안을 찾아내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여야 논의를 지속하는 방안으로 ‘공통공약추진단’과 ‘범국민비상경제회의’ 구성을 제안했다. 그는 “대선 때 여야 후보들이 공통되게 국민께 약속드린 것이 상당히 많다”며 공약추진단을 통해 신속하게 입법화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 상황이 너무 어려운 상황에서 국가의 역량을 다 모아야 한다”며 비상경제회의에서 함께 논의하자고 이야기했다.

여야 대표가 협치를 거듭 강조했지만 여야 간 치열한 신경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내일 한·일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정부의 ‘굴욕 외교’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의 ‘5·18’ 망언과 김광동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장 임명에 대해 공세도 가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와 민주당의 방탄 국회를 지적하며 날선 비판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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