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출규제 후 4년…“국내 전자산업 더 강해졌다”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03.1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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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CXO연구소, 일본 수출규제 이후 국내 100대 전자업체 실적 비교
“일본 수출규제 효과 못 내…오히려 韓 소부장 산업 경쟁력 강화”
제74주년 광복절인 8월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8·15 아베 규탄 촛불 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일본의 아베 정권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시사저널 박정훈
‘노 재팬(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한창이던 2019년 8월15일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8·15 아베 규탄 촛불 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당시 일본 아베 정권을 규탄하는 집회를 연 모습 ⓒ시사저널 박정훈

지난 2019년 7월 시작된 일본의 구출규제 이후 국내 전자 업체 상위 100곳의 영업이익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삼성전자‧SK하이닉스‧LG전자 등이 포함된 국내 전자 업체 매출 상위 100대 상장사의 매출과 영업이익 변동 현황을 살펴본 결과, 이들 기업의 2019년 대비 2021년 영업이익이 2배 가까이 급증했다고 16일 밝혔다.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전자 업종 상위 100곳의 2019년 매출 규모는 271조3460억원에서 2020년 288조3588억원으로 6.3% 증가했고, 2021년엔 전년 대비 22.3% 오른 352조5448억원으로 성장했다.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당시 국내 전자 업체가 일정 부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결과는 정반대였던 것으로 보인다.

ⓒ 한국CXO연구소 제공
ⓒ 한국CXO연구소 제공

구체적으로 국내 매출 1위 기업인 삼성전자는 2019년 매출 154조원 수준에서 2020년 166조원, 2021년 199조원으로 연쇄 성장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매출도 25조원⟶30조원⟶41조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2019년 대비 2021년 매출이 60% 넘게 뛰었다.

영업이익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국내 100대 전자 업체의 2019년 영업이익 규모는 16조9392억원 수준에서 2020년 28조1131억원으로 증가했으며, 2021년엔 50조2011억원으로 더 높아졌다. 2019년 대비 2021년 영업이익은 196.4% 올라 2배 가까이 증가했다.

ⓒ 한국CXO연구소 제공
ⓒ 한국CXO연구소 제공

국내에 진출해 있는 일본 회사들의 경영 실적 또한 대부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우화인켐‧소니코리아‧한국알프스 등 한국에 50%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주요 33개 일본 기업의 2019년 대비 2021년 매출과 영업이익 변동 현황을 살펴본 결과, 매출은 10조746억원에서 11조3950억원으로 13.1% 올랐으며 영업이익은 5172억원에서 7682억원으로 48.5% 상승했다.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노재팬(일본 기업 보이콧)’ 운동으로 국내서 활약하는 일본 기업 역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 피해는 적었던 셈이다.

이 같은 조사 결과와 관련해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한국을 상대로 수출규제를 단행한 일본의 경제 압박 전략을 사실상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비대면 사업을 앞당긴 것처럼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해 한국 기업들은 경쟁 비교 우위에서 상당한 자신감을 얻음과 동시에 소재‧부품‧장비 업종에 있는 소부장 산업의 경쟁력을 더 빨리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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