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비리 사실·文 무능”…‘이인규 회고록’ 논란 일파만파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3.03.18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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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노무현 2번 죽이는 것…일방적 주장”
전해철 “盧·文에 대한 무도한 거짓주장…좌시 못해”
2009년 7월14일 퇴임식에서 퇴임인사를 하고 있는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시사저널 이종현
2009년 7월14일 퇴임식에서 퇴임인사를 하고 있는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시사저널 이종현

더불어민주당 내 친노무현계(친노)‧친문재인계(친문) 인사들이 동요하고 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책임자였던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노 전 대통령 수사 상황이 담긴 회고록을 발간하면서다. 회고록에는 노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가 모두 사실이었다는 주장과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변호 활동이 부족했단 주장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17일 논평에서 “이 전 부장이 회고록을 통해 노 전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는 망언을 쏟아내고 있다”며 “이 전 부장은 언론에 피의사실을 흘리며 고인을 죽음으로 몰아간 장본인”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문재인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출신인 윤건영 의원은 1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정치검사의 일방적 주장일 뿐”이라며 “노 전 대통령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 전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의 변호 활동에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말이 안 되는 것이다. 이 변호사는 전관예우를 왜 활용하지 않았냐는 것”이라며 “검사와 접촉해 정보도 얻고 방향을 왜 협의하지 않았냐는 게 바로 전관예우이다. 정치검사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반박했다.

친문계 핵심인사인 전해철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노무현, 문재인 두 분 전직 대통령님에 대한 이인규 전 검사의 무도한 거짓주장과 파렴치한 행태를 좌시할 수 없다”고 적었다.

그는 “이인규 전 검사가 회고록을 통해 주장한 내용은 사실의 적시라기 보다는 자신의 관점과 시각에서 두 분 대통령을 왜곡되게 묘사하고 폄훼한 것으로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전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님 수사 당시 변호인으로 참여한 저의 기억으로는 이인규 검사는 거만하고 교만한 태도로 일관했었고, 검찰은 일상적인 피의사실 공표와 언론을 활용한 마녀사냥식 망신주기로 정치검찰의 행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로 인해 대통령님께서는 많은 고통과 어려움을 겪으셨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외국에 도주하다시피 한 이인규 전 검사가 다시 한국에 돌아와 또 다시 노무현 대통령님을 모욕주고, 문재인 전 대통령님을 폄훼하는 불순한 의도와 배경이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법조계에 따르면, 이 전 부장은 오는 20일 조갑제닷컴을 통해 회고록을 출간한다. 이 전 부장은 이 책에서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은 온 국민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공소시효가 모두 완성됐다. 이제는 국민에게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의 진실을 알려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전 부장은 노 전 대통령 수사 당시 일화를 소개하며 당시 변호인으로 선임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무능했다고도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노 전 대통령 재임 중 권양숙 여사에게 약 2억550만원 상당의 피아제 남녀 시계세트를 줬고,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로 인정할 수 있다고 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책임자였던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뇌물 혐의가 모두 사실이었다는 취지의 책을 발간할 예정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연합뉴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책임자였던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뇌물 혐의가 모두 사실이었다는 취지의 책을 발간할 예정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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