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에코프로가 전‧현직 임직원들의 불공정거래 의혹으로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후폭풍을 겪는 분위기다. 20일 증시에서 에코프로와 계열사의 주가가 개장과 동시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가, 반등하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9시34분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보다 4.38% 내린 38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과 동시에 10% 넘게 하락세를 보였으나 낙폭을 줄여가고 있다. 에코프로비엠(-1.00%), 에코프로에이치엔(-6.51%) 등도 장중 10% 가까운 하락세를 보였다가 반등하는 흐름이다.
이같은 주가 흐름은 금융당국이 에코프로 임직원 관련 불공정거래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남부지검 긍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과 금융위원회 특별사법경찰은 지난 16~17일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에코프로 본사에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과 금융당국은 2020~2021년 에코프로 전‧현직 임직원이 미공개 정보 등을 이용해 주식거래를 한 뒤 부당이득을 얻은 정확을 추가로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코프로가 내부자 거래 혐의로 수사를 받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과 전·현직 임직원들은 공시 전 공급계약 정보를 활용해 주식 거래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법은 지난해 10월 이 전 회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35억원을 선고했다. 검찰과 이 전 회장 모두 항소해 2심이 진행 중이다.
에코프로 측은 전날 사과문을 올려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여기고 있다. 이를 통해 회사와 임직원들이 더욱 성숙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에코프로그룹주는 올 들어 2차 전지 시장의 급성장으로 주가가 최대 3배 가까이(에코프로 288%) 올랐다. 에코프로그룹주 합산 시가총액은 30조원으로, 에코프로 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 지침에 따라 오는 5월1일부로 대기업 집단으로 편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