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흐름마저 엇갈린 한·일…日 국민 65%가 ‘긍정’ 평가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03.20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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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국민 3명 중 2명 한·일 정상회담 “긍정”…기시다 지지율 상승세
尹 대통령 36.8%로 하락 곡선…‘강제동원 배상안’ 등 일본 이슈 여파
1박2일간의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도쿄 긴자의 한 스키야키·샤부샤부 전문점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1박2일간의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도쿄 긴자의 한 스키야키·샤부샤부 전문점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일 정상회담 이후 양국 여론의 반응과 정상의 지지율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일관계 관련한 행보의 여파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지속한 가운데, 기시다 후미오 내각은 일본 민심을 점차 회복해가는 분위기다.

요미우리신문은 한·일 정상회담 직후인 지난 17~19일 일본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5%가 회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국민 3명 중 2명이 회담 결과에 만족감을 드러낸 것이다. 정상회담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24%에 그쳤다.

한국 정부가 지난 6일 발표한 일본 강제징용 문제 해결책에 대해서도 응답자 과반인 58%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여기에 절반 수준인 31%만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향후 한·일관계 전망에 대해서도 “변하지 않을 것”이란 응답이 61%로 높았다. “좋아질 것”은 32%, “더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단 4%에 머물렀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18~19일 유권자 13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정상회담 긍정평가는 63%로 부정 평가(21%)를 크게 앞섰다. 

기시다 후미오 내각의 지지율도 따라서 상승세를 기록했다. 아사히신문 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40%로, 한 달 전 조사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도 지지율은 42%로 한 달 전 조사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18~19일 조사한 결과 역시 기시다 내각은 33%의 지지율을 얻어 전달 대비 7%포인트 올랐다.

반면 한·일 정상회담 이후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 여당의 지지율은 동반 하락했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3~17일 전국 성인 유권자 25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윤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2.1%포인트 하락한 36.8%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는 1.5%포인트 올라 60.4%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가 60%를 넘은 건 지난 2월2주차(60.3%) 이후 5주 만이다. 대통령의 해외 순방 효과가 없었던 것은 물론 되레 부정적 민심이 커진 셈이다.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율도 전주보다 4.5%포인트 내린 37.0%를 기록해 더불어민주당(46.4%)에 오차범위 바깥에서 밀렸다. 이를 두고 일본 강제동원 배상안 발표와 한·일 정상회담 과정에서의 정부의 굴욕외교 논란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앞서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윤 대통령 지지율 역시 33%로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해당 조사에서 부정 평가는 60%로 나타났는데, 부정 평가한 이유로 “일본 관계 및 강제 동원 배상 문제(15%)”, 외교(15%)가 1~2위를 기록했다. 

리얼미터 조사의 응답률은 3.2%,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한국갤럽 조사의 응답률은 9.0%,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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