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취업난 가중에…취업 대신 대학원 진학자 ‘껑충’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3.21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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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시 대학원 졸업생, 대졸자 초월 전망
“코로나19 여파로 취업난 가중 영향”
중국 베이징의 한 공원에 나온 시민들의 모습 ⓒ AP=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의 한 공원에 나온 시민들의 모습 ⓒ AP=연합뉴스

중국 수도 베이징시에서 처음으로 대학원 졸업생 수가 대학 졸업생 수를 넘어설 전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경제가 얼어붙으며 취업난이 가중되면서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베이징시 교육위원회 산하 직업안내센터 쑤슈리 부주임은 지난 17일 베이징일보와 인터뷰에서 올해 베이징시 대학들이 배출하는 석·박사 졸업생이 학사 졸업생보다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대학원 졸업생이 많아지는 데는 몇 년간 이어진 중국의 취업난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쑤 부주임은 올해 중국 전역의 대학 졸업 예정자가 1160만 명으로 사상최대이며 그중 약 28만5000명이 베이징시 소재 대학을 졸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올해 대졸자의 취업 상황은 여전히 매우 어렵다"며 최근 설문 결과 대졸자의 40%가 올해 취업에 대해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SCMP에 전했다.

앞서 2020년 중국 교육부 웡톄후이 부부장은 중국 대학들이 고용 시장 압력 완화를 목표로 최근 몇 년간 대학원 정원을 늘려왔다고 밝혔다.

지난해 중국의 대학원 입학시험 응시자는 474만여 명으로 전년보다 3.7% 증가했다. 2015년의 약 177만 명에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규모다.

중국 21세기교육연구소의 슝빙치 소장은 대학원 진학이 늘어나는 주된 이유는 취업난 때문이라면서도 대학원 졸업 예정자가 대학 졸업 예정자보다 많은 베이징시의 상황이 중국 전체의 상황을 반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대학원 교육의 질이 대학에 의해 보장되느냐이며, 우리 사회가 그렇게나 많은 대학원 졸업생을 필요로 하느냐이다”라고 지적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2월 16∼24세 청년 실업률은 18.1%로 지난해 12월의 16.7%보다 높아졌다.

중국은 올해 1200만 명을 신규 취업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나 방역 완화 이후에도 더딘 경제 회복, 부동산 시장 불황과 수출 부진 등으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코로나19 확산과 봉쇄에 따른 경제 충격으로 지난 3년간 중국에서는 실업률이 치솟고 취업난이 가중됐다. 중국 최고 명문대인 칭화대는 작년 10월 기준 학사와 석·박사생까지 합친 졸업생 8000여 명 가운데 62.6%만 취업했고, 이 중 정규직 취업자는 52.5%에 그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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